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20 09:57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조직 지원 계속하지 못하도록 제재 더 가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사진=폼페이오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으로 고조한 중동 내 긴장과 관련,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며 한 발 물러섰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번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라며 "이란도 같은 쪽으로 이를 바라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가 전날 사우디에서 이번 공격을 ‘이란의 전쟁행위’라고 비난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확한 사실을 규명하자며 대(對)이란 공격에 소극적인 태도와 같은 맥락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외무장관은 전면전을 언급하며 미국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위협하지만 우리는 이에 맞서 외교적 동맹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평화를 이루려는 목적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UAE에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피격 배후는 이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 석유시설을 누가 공격했는지 우리가 정확히 안다는 것은 엄청나게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란이다"라고 말했다.

또 UAE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을 만나 "이란이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조직 지원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더 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최대 압박’ 정책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진심으로 군사적 대치와 엮이지 않기 바란다. 미국이나 사우디가 이란을 공격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대한 기만(이란이 공격 주체라는 주장)을 근거로 군사 행동을 한다면 큰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선 눈 하나 깜박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핵합의는 미국과 타결한 협상이다. 왜 또 협상해야 하느냐. 재협상이 성사된다 해도 1년 반 뒤면 또 끝날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이 불법적으로 복원한 제재를 풀고 상황이 달라지면 그들과 대화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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