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단순하지만 기본기 탄탄한 ‘트래버스’…넘치는 파워로 여유로운 주행
[시승기] 단순하지만 기본기 탄탄한 ‘트래버스’…넘치는 파워로 여유로운 주행
  • 손진석 기자
  • 승인 2019.09.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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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314마력, 36.8㎏·m 토크와 9단 변속기…R-EPS, 5링크 리어 서스펜션 적용해 섬세한 조향감
첨단 주행 보조장치,1단계 또는 1.5단계 수준…'복잡한 것' 싫어하는 오프로더들에게는 좋은 선택
트래버스는 포장도로도 잘달리지만, 오프로드에서 강하지만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발휘한다(사진=손진석 기자)
트래버스는 포장도로에서도 잘 달리지만, 오프로드에선 강하지만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발휘한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대형 SUV 모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장 5m급의 대형 SUV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9월 3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 쉐보레 트래버스는 내수 시장에서 가장 큰 대형 SUV로 미국의 정통 대형 SUV에 대한 아쉬움을 풀어주는 첫 번째 모델이다. 북미모델 그대로 수입하는 트래버스는 앞서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에 사용된 3.6ℓ 6기통 가솔린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 단일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전장 5.2m의 트래버스는 3열까지 7명의 성인이 타고, 짐을 실어도 넉넉한 공간이 대형 SUV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모델이다. 여기에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온로드 주행도 만족스럽다. 보너스로 기본 제공되는 트레일링 시스템과 AWD 시스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넉넉한 짐칸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넉넉한 짐칸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서울 잠실에서 강원도 양양까지 트래버스 프리미어 모델로 고속도로 및 일반 국도 주행과 양양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 주행을 통해 트래버스의 매력을 점검해 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압도적인 외관이다. 많이 커 보인다. 그러면서도 소박하면서도 적당히 고급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외부 디자인이 주목된다. 특히 전면의 크롬 그릴과 라이트, 20인치의 타이어가 멋지게 어울린다.

먼저 2열과 3열을 둘러보면 2열의 독립시트와 3열의 85㎝ 레그룸 넓이에 입이 벌어진다. 시승 중 2열과 3열의 승차감도 비교해 봤는데 확실히 2열은 1열보다 편안함과 정숙성이 더 좋았다.

다만 3열은 긴 차체에서 오는 피로감이 조금 있었다. 3열은 좌우 흔들림인 롤링보다는 위아래로 튀는 듯한 바운싱 현상이 조금 강하다. 이는 물침대라는 표현을 쓰는 승차감과 비슷하다. 이러한 현상은 포장된 도로에서 조금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비포장 또는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최상의 승차감을 구현해 주고 있다.

트래버스의 뒤 범퍼 가운데 커버를 분리하면 견인용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장치가 보인다(사진=손진석 기자)
트래버스의 뒤 범퍼 가운데 커버를 분리하면 견인용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장치가 보인다(사진=손진석 기자)

또 특이한 것은 캐딜락과 쉐보레 카마로SS에 적용됐던 ‘리어뷰 카메라 미러’가 있다. 실내의 룸미러가 일반적인 거울과 디스플레이를 겸하고 있다.

처음에 조금 적응이 어려웠는데, 후방 시야를 300%까지 확장 시켜주는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가 일반주행 상황에서도 도움이 됐지만, 오프로드와 후진 등의 특별한 상황에서 안전운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

트래버스로 잠실에서 출발해 시내구간을 통과하는 동안 무리없이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출발하기 전 너무 큰 차체에 거리감과 차폭감이 없어서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차선 이동은 민첩했다. 뒤가 끌리기 보다는 핸들의 조작과 동시에 뒷바퀴가 어느새 움직임을 마쳤다. 골목길에서 빠져 나오거나, 좌·우 회전에서도 걱정과 달리 잘 움직였다.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 구간 주행에서 엔진과 변속기의 세팅이 국내 도로조건과 잘 맞는다는 점에 감탄했다. 314마력과 36.8㎏·m의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과 9단 변속기는 풍부한 출력과 고회전에서 발휘되는 파워가 조화롭게 잘 설정되어 있어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디젤 SUV와 달리 변속할 때 힘이 넘쳐서 가속 시 변속되는 시점이 부드럽고 변속으로 인한 손실이 최소화되어 있는 것 같다. 또한 저단에서 고단 혹은 고단에서 저단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변속감은 고마력 휘발유 엔진의 장점이다.

양양시내 구간을 주행중인 트래버스 (사진=손진석 기자)
양양시내 구간을 주행중인 트래버스 (사진=손진석 기자)

더욱이 주행모드에서 전륜 2WD와 4WD로 주행하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물론 연비를 감안한 주행을 원하면 2WD 주행이 좋다. 하지만 오프로드 및 견인 등의 상황 이외에서도 4WD로 달려보면 요소요소 마다 필요한 순간에 구동력을 보정해 주어 '중독성' 있는, 부드럽지만 와일드한 주행감성을 느낄 수 있다.

트래버스의 섬세한 핸들링은 돋보일 정도로 강점을 갖고 있다. 차량의 주행 감성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핸들링이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부분으로 이 핸들을 통해서 운전자는 차를 조정하게 된다. 그래서 차의 주행감 평가에 중요한 요소다.

우수한 핸들링을 완성하는 것은 스티어링 시스템과 서스펜션이다. 트래버스는 프리미엄 렉타입 조향장치 R-EPS와 5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채택하고 있다.

R-EPS는 ‘Rack(랙 기어)에 모터와 구동장치가 달린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으로 세밀한 조향과 랙 기어에 직접 연결되어 있는 모터의 힘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5링크 구조는 좌우 바퀴 사이의 차축이 뒤 디퍼렌셜과 연결된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일체형 차축을 차체와 다섯 개의 링크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연결 방식은 단순하고 견고해 험로에서 돌파능력을 높일 수 있다.

오프로드 구간을 주행 중인 트래버스, 도로가 폭우로 파인 구간을 주행 중이다(사진=손진석 기자)
오프로드 구간을 주행 중인 트래버스, 도로가 폭우로 파인 구간을 주행 중이다(사진=손진석 기자)

이런 이유에서 오프로드용 SUV에 적당한 방식이다. 다만, 오프로드를 제외한 일반 포장 도로에서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한 차보다 승차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트래버스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어 서스펜션에 로드가 긴 쇽업소버를 사용해 3열에 약간의 물침대 같은 승차감을 주고 있지만, 오프로드 주행과 견인 등 상황에서는 이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승을 끝내는 순간 "이차 살만하다"는 평가를 하는데 R-EPS와 5링크 리어 서스펜션에 의해 완성된 트래버스의 섬세한 조향감이 한몫 했다.

물론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국내에 출시되는 많은 차량들이 첨단 전자장비와 편의 장치를 구비하고 나오다보니 우리는 이러한 장비에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트래버스는 좀 아쉽다. 미국 소비자들도 첨단장치와 편의 장치를 좋아하지만 비용과 실용적인 면에서 선호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트래버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다. 단순하지만 기본기가 좋고 복잡하지 않아 매력이 있는 차다.(사진=손진석 기자)
트래버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다. 단순하지만 기본기가 좋고 복잡하지 않아 매력이 있는 차다.(사진=손진석 기자)

특히 첨단 주행 보조장치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자율주행 2단계 혹은 2.5단계 수준이 보통이고 3단계 수준도 채택하고 있는데 트래버스는 1단계 혹은 1.5단계 수준이다. 하지만 차선이탈, 차선 유지에 대한 경고와 측후방 센서 등 운전보조 장치 등은 나쁘지 않았다.

트래버스 시승에서 2열 안전벨트가 미세한 충격이나 흔들림에도 잠김이 발생했고, 잠기면 잘 풀리지 않아 안전벨트 체결을 분리해야 되는 부분은 조속히 보완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국산차의 개념이 아닌 정통 아메리칸을 지향하는 대형 SUV다. 오랜 시간 쌓아온 SUV의 노하우과 튼튼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좀 더 날것을 지향하고 있다.

아마도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트래버스로 인해 경쟁이 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래버스는 분명 복잡한 것을 선호하지 않는 오프로더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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