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20 11:43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를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 및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7월 산업활동 지표를 살펴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소비 및 건설투자는 줄고 설비투자는 늘었다.

생산의 경우 광공업이 전월 대비 2.6%, 서비스업이 1.0% 각각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2% 늘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0.9% 감소하는 등 두 달째 하락했고 건설투자도 2.3% 줄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2.1% 증가했다.

특히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13.6% 줄었다.

소비자심리도 넉 달 연속 하락해 기준선 100 아래를 머물러 비관적이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2.5로 3.4포인트 내렸다. 

기업심리는 실적이 하락했으나 전망은 상승했다. 제조업 BSI를 살펴보면 8월 실적은 68로 5포인트 내렸으나 전망은 72로 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용은 취업자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물가는 안정 흐름을 지속했다. 8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42만5000명 늘면서 2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내리면서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래 가장 낮았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0.0%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0.04% 하락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가와 국고채 금리는 8월 중순 이후 상승했고 환율은 8월 중순까지 오르다가 9월 들어 하락했다. 8월 주택시장은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내림세가 지속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7월에도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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