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9.20 15:29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팀,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관련성 분석…"여성은 당뇨병·고혈압 등도 영향받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남성은 저체중을, 여성은 비만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신경과)팀은 질병관리본부의 학술용역사업을 받아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조사한 결과, 남녀의 치매유발 인자가 서로 다르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인지기능인 정상인 65세 이상 남녀 1322명(남자 774명, 여자 548명)을 연구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우선 이들의 MRI 영상의 대뇌피질 두께를 측정하고, 심장대사의 위험요인과 대뇌피질 두께와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치매에 걸리면 대뇌피질이 위축되기 때문에 두께측정이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하는 지표로 연구에 곧잘 이용된다.

연구 결과, 여성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유병자가 상대적으로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대뇌피질 두께가 얇았다. 특히 비만도(BMI≥27.5㎏/㎡)가 높은 여성일수록 나이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감소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낮은 교육 연한(6년 이하)도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있었다.

반면 남성은 저체중이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요인은 여성과 달리 대뇌피질 감소에 유의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심혈관계 위험인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치매 유발요인을 밝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다른 질환이나 환경적 요인 등이 배제돼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심혈관질환 유발요인이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구결과가 남녀별로 다른 치매예방 가이드를 만드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원 교수는 “여성은 비만, 고혈압, 당뇨관리가 그리고 남성은 저체중 개선이 치매예방과 장기적인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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