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21 08:25

올해 남은 금통위는 10월 17일과 11월 29일, 두 차례 뿐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7~18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연 2.00~2.25%의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1.75~2.00%로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한국은행이 내달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맞춰 한은이 금리를 연내 추가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금통위는 10월 17일과 11월 29일,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여타국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을 덜어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인석 한은 금통위원도 “현재 경제 상황에 필요한 금리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 금리 수준이 문제가 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기준금리가 연 1.25%였던 적도 있었던 만큼 현재 기준금리가 제일 낮은 수준도 아니다”라면서 금리 인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 위원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인하'라는 소수의견을 표명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1.50% 수준이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향됐고 8월에는 동결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은 기준금리와 미 금리 간 역전폭이 상단에서 0.50%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만큼 추가인하 여력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각각 7명과 8명의 연준위원이 한 차례 추가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6월 점도표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났는데 이때 연준이 7월 금리를 인하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 추가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의 9월 인하로 10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0월에 추가적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50~1.75% 범위까지 내린 후 금리인하 휴지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0년에는 연말까지 상단 1.75%의 연방기금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로 기준금리 역전 부담이 완화된 만큼 한은의 10월 금리인하 기대도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향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아직은 경기침체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후의 금리 인하에 있어서는 한은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도 계속되는 만큼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한은의 추가 완화정책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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