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9.21 08:26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그야말로 폭풍 성장이다. '물 건너온 디저트'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나 맛볼 수 있는 유명 디저트들이 잇따라 한국에 둥지를 틀면서 이제는 누구나 쉽게 본토의 맛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인기는 국내 전체 디저트 시장 성장세와도 어깨를 나란히 견준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8년 디저트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이상으로, 2014년 대비 4년간 약 5배 성장했으며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트렌디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인싸(인사이더)'들의 SNS를 통해 해외 디저트의 인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은 예전에 경험했던 '본토의 맛'을 회상하며 SNS에서 부지런히 인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독 색다른 맛과 독보적인 비주얼을 갖춘 디저트 브랜드를 소개한다.

(사진제공=벤앤제리스)
(사진제공=벤앤제리스)

최근 SNS 상에서 '인싸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있다.

벤앤제리스는 밀도 높은 진한 맛에 달콤함과 식감을 더해주는 큼직한 청크와 스월이 풍성하게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 아이스크림에는 미 대표 낙농 지대인 버몬트 주에서 성장촉진호르몬(rBGH)을 주입하지 않고 자란 젖소에서 짜낸 우유가 사용된다. 합성향료와 인공색소도 일절 사용되지 않는다. 

8월 1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일부 GS25 매장에 벤앤제리스가 선 출시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소비자들의 재빠른 리뷰와 인증이 온라인 상에서 퍼졌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경험했던 맛이 그대로 담겨있다면서 말이다.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탓에, 그간 해외여행 시 꼭 맛보고 SNS에 인증하는 최애템으로 통했다. 

벤엔제리스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 마포구 연남동에 팝업스토어 '벤앤제리스 하우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간단한 이벤트를 통해 샘플 맛보기도 가능하며, 미니컵을 소비자가격 4600원으로 사먹을 수도 있다. 

(사진제공=블루보틀코리아)
(사진제공=블루보틀커피코리아)

개점 첫 날부터 '대기 4시간 이상'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화제성을 자랑한 블루보틀을 빼놓고 얘기하긴 힘들다.

이 브랜드는 아직도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국 커피 브랜드다. 지난 5월 문을 연 성수동 1호점에 이어 최근 삼청동에 오픈한 2호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역삼동 강남N타워와 안다즈 서울강남에도 3호점, 4호점이 만들어지는 등 계속해서 국내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커피 애호가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평짜리 차고를 빌려 시작한 커피전문점이다.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한 것이 시작이었다. 창고 창업, 괴짜 창업자 등이 애플의 정체성과 비슷해 '커피계의 애플'로도 불린다. 손님이 주문하면 커피콩을 저울에 달고 갈아서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슬로우 커피'가 특징이다.

국내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SNS에는 이미 약 241만개의 인증샷이 게재되며 블루보틀은 아직도 그 대세감을 증명하고 있다. 매장 앞 대기 현황을 알려주는 '블루보틀 눈치게임' 계정까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인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루보틀 대표 음료인 '뉴올리언스'의 한국 판매 가격은 5800원이다.

(사진제공=타이거슈가)
(사진제공=타이거슈가)

올 여름 디저트 시장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흑당'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을 '흑당민국'으로 만든 흑당 열풍은 지난 3월 홍대에 첫 매장을 연 타이거슈가에서 시작됐다.

대만 밀크티 프랜차이즈인 타이거슈가는 한국 상륙 5개월 만에 지점을 9개로 늘리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표 메뉴는 사탕수수 즙으로 만든 비정제당인 흑당이 들어간 밀크티다. 한 두 입 먹다 보면 어느새 혀가 아릴 정도의 강렬한 단맛에 중독된다. 호랑이 무늬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비주얼도 눈에 띈다.

진한 설탕 시럽과 우유가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비주얼은 SNS를 도배하며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인싸 음료'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톡톡히 기여했다.

흑당의 인기로 음료를 넘어 각종 디저트 업계에서 유사한 흑당 메뉴를 출시하고 있지만, 원조의 명성은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슈가 흑당 버블티의 소비자가격은 4900원이다. 

브럭시의 와플샌드위치. (사진제공=브럭시)
브럭시의 와플샌드위치. (사진제공=브럭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와플 샌드위치 가게로 알려진 '브럭시'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와플 사이에 두툼한 치킨을 넣은 '프라이드 치킨&와플 샌드위치'가 대표 메뉴다. 이 메뉴를 먹어본 사람들에게 브럭시는 나만 알고 싶은 맛집으로 통한다. SNS 상에서도 먹어보면 바삭하고 달콤한 와플과 짭짤한 치킨의 맛이 어우러져 한마디로 '단짠단짠의 신세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브럭시는 와플의 본고장 벨기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호르몬제를 첨가하지 않은 건강한 닭고기를 사용, 24시간 동안 버터 밀크에 재운뒤 주문 즉시 튀기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잠실 롯데타워와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롯데몰 수지에 매장이 있으며, 소비자가격은 오리지널 기준 9500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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