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9.20 17:35

한국지엠, 2021년·2022년 2개 모델 생산 국내 배정…수입차종 확대 회사 도움돼
노조, 사측은 이전과 다른 별도 제시안 없이 ‘노력한다’와 ‘검토한다’만 반복

한국지엠 노조가 9일 부평공장에서 사측의 무응답에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엠 노조)
한국지엠 노조가 부평공장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노조)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19일 사측과 진행한 임금협상 단체교섭이 결렬되며, 20일부터 다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자사 차에 대한 불매운동도 검토 중에 있다.

노조는 20일 미국 GM에서 수입하는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쉐보레 차량에 대한 불매운동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19일, 1개월만에 임단협을 재개했지만,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결렬됐다.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 이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의했다. 결의된 내용에 따라 20일부터 27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20일은 생산직 4시간, 사무직 5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24일에는 생산직 6시간·사무직 4시간, 25일부터 27일까지는 생산직 6시간 부분파업이 계획되어 있다. 24일부터는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미국 GM에서 생산한 모델에 대한 ‘수입차 불매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협상을 요청해 이전과 다른 별도 제시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응했지만 여전히 ‘노력한다’와 ‘검토한다’는 내용밖에 없었다”라며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말장난을 하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또 불매운동과 관련해 “사측은 뒤늦게 한국인 취향에 맞지도 않은 차량을 수입·판매하면서 한국지엠의 이미지만 깎아 먹고 있다”라며 “수입차협회에 가입한 부분도 불순한 의도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27일 부분파업이 종료된 후 30일 중앙쟁의대책위를 다시 열고 향후 투쟁 일정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년과 2022년에 2개 모델 생산을 국내에 배정할 계획이며, 그전까지는 수입 차종을 확대하고 수익을 늘리는 것이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노조의 불매운동 계획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지엠이 현재 국내 판매하는 쉐보레 브랜드는 승용 9개, 경화물 2개 차종이다.

이중 수입 모델은 임팔라, 볼트EV, 카마로, 이쿼녹스, 콜로라도, 트래버스 6개 모델이고, 국내 생산은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승용 3개 모델과 다마스, 라보 2개 경화물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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