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9.21 07:30
북미 지역에서 지난 50년간 30억마리의 새가 줄어들었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 50년 동안 수십억 마리의 새들이 북미 하늘에서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커다란 '생태학적 위기'의 징조라고 말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조류 개체수는 1970년 이후 거의 30억 마리, 즉 29%나 급감했다고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21일 보도했다.

연구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조류 서식지의 파괴와 살충제의 광범위한 사용을 포함한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새 개체수 감소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켄 로젠버그코넬 조류학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는 "뒷마당을 포함한 모든 서식지에 걸쳐 있는 새들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감소한 새 중 90%가 참새, 되새, 제비, 그리고 휘파람새를 포함한 12개 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 들 새들이 씨앗을 뿌리고 해충을 잡아먹음으로써 북미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조류 연구자들은 조류 관찰 데이터와 143개 레이더 관측소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약 50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의 529종의 조류 개체수가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북미의 새 개체수 감소가 세계 다른 곳에서 나타나는 조류 개체수의 감소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대머리 독수리와 같은 일부 맹금류와 물새 개체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 보존 법과 투자 덕분에 회복되었다고 이 연구는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가 최근의 조류의 개체수 감소를 되돌리기 위한 공공 정책과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연구 공저자인 아담 스미스 캐나다 환경 및 기후 변화 박사는 "지금 우리 새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들의 수를 회복시키기 위한 인간과 조직을 하나로 묶는 역사적, 전지구적이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이 세계의 야생동물을 죽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5월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00만 종 이상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초원에서 사막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서식지에서 새들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제공=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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