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09.22 15:32

자살사망자 92.3%, 경고신호 보내지만…77%는 주변에서 인지 못해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자살사망자의 92.3%는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으나, 이중 77.0%는 주변에서 '경고신호'라고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언급된 경고신호란 식사상태‧수면상태‧감정상태 변화가 크게 일어나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행동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의한 2018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그동안 진행한 생명지킴이 교육과 자살위험 신호에 대한 공익광고 등의 영향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살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시간을 두고 발생한다'는 인식 등 일반 국민의 자살 관련 지식은 증가했다.

다만, '자살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있다'는 등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가 높아졌고,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는 인식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예방을 위한 개인정보보호 동의 예외 인정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자살시도자 보호를 위해 개인 동의 없이도 자살예방기관의 개입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일반 국민 79.1%가 동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54.9%는 1회만 자살시도를 한 경우에도 바로 개입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적절한 개입 내용은 시도자 정보(연락처 등)를 자살예방기관에 제공(45%), 시도자 본인에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42.9%) 등이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또한 의료기관 방문 자살 시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중 36.5%가 자살 재시도자이며, 자살시도 시 52.6%가 음주상태(2013년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자살 시도자 중 47.7%는 자살을 시도할 때 죽고 싶었다고 답했으나, 13.3%는 죽고 싶지 않았다, 39.0%는 죽거나 살거나 상관 없었다고 응답해 삶에 대한 양가감정을 보여줬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실태조사 결과 우리 사회에서 자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상승했으나,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와 예방에 대한 인식은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 등의 인식개선을 위한 핵심메시지를 공익광고, 사회관계망(SNS)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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