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23 16:3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17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여행사인 토머스 쿡이 막대한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머스 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지막 회생 논의가 결론 없이 막을 내림에 따라 파산을 선언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토머스 쿡은 지난 5월 상반기에 15억파운드(약 2조228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다.

부채만 17억파운드(약 2조5251억원)에 달한다.

온라인 여행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브렉시트 같은 외부 요인, 항공유와 호텔 숙박비 인상,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 등이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채권단은 토머스 쿡과 9억파운드의 구제금융에 합의했지만, 2억파운드를 추가로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토머스 쿡은 영국 정부에 2억파운드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인 1841년 설립된 토머스 쿡 그룹은 16개국에 호텔과 리조트, 항공사,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다.

1년 이용객만 1900만명에 달한다. 현재 토머스 쿡의 여행상품을 이용 중이거나 계약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60만명, 영국 여행객도 15만명에 달한다.

토머스 쿡의 파산 선언에 따라 영국 정부와 민간항공 당국 등은 본격적인 대책 실행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와 민간항공국은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 여행객 송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마터혼 작전'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전쟁 중이 아닌 평시의 자국민 이송 작전으로는 역대 최대인 94대의 대형 수송기가 투입된다. 영국 항공과 이지젯 등 영국의 항공사들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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