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09.24 13:25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바른미래당 의원 15명은 "손학규 대표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계속 유지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은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9월 18일 밤 손 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유로 하 최고위원에게 당직직무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징계 결정이 있기 전 절반이 넘는 최고위원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안병원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요구서를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제출했다"며 "불신임요구서 제출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원장은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에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내린 징계 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 최고위원의 발언은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린 구태 정치인의 일반적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며 "애당초 하 최고위원의 징계 회부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징계는 공교롭게도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 이상 되지 않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가 나온 직후"라며 "손 대표가 당권 유지를 위해 윤리위원회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손 대표는 국민과 당원에게 선언한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 미만 시 사퇴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며 "약속을 어기는 정당은 그 어떤 국민적 신뢰도 결코 받지 못함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원성훈 기자)

오신환 원내대표는 "부당한 징계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리더십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욱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이미 상실된 리더십이자 식물 대표"라며 "이제 노추를 버리시고 1996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노욕을 버리라'고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서에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오신환·유승민·유의동·이동섭·이태규·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가나다순) 의원을 비롯한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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