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9.24 17:09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최근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전망했다.

피치는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미나를 열어 이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제레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날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라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에 정책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내년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재정을 촉진할 여러가지 정책을 발표한 만큼 무역 긴장 고조로 한국 경제가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굉장히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라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 대비 0.3%포인트 하향한 수준이다.

내년 전망도 2.3%로 0.3%포인트 낮췄다.

피치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8월 발표 당시 피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과제 하에서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해 등급 유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크 애널리스트는 “AA-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 중 하나”라며 “장기적 성장 둔화가 아닌 일시적 둔화는 신용등급 자체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8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8일 개최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1.75~2.00%로 조정한 만큼 시장은 10월, 11월 두 차례 남은 금통위에서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주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금리 인하 등으로 한은이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도입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생겼다”라며서도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계 부채 수준은 제약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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