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9.25 10:12

"현재 가장 가까운 우방 중 많은 나라가 한때 가장 큰 적이었다"…미북대화 급물살 타게될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며 비아냥거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만에 "북한은 엄청난, 손대지 않은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라며 대북기조를 변경,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내가 진정으로 믿는 것을 말했다"며 "이란과 마찬가지로 그의 나라도 엄청난, 손대지 않은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의 개발을 통한 번영의 전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임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에 대해 "미국은 진정으로 평화와 존중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우정을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들 가운데 많은 나라는 한때 우리의 가장 큰 적들이었다. 미국은 결코 '영원한 적'을 믿지 않아 왔다. 우리는 적성국이 아닌 파트너들을 원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미국은 어느 누구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가장 용기 있는 자들만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며 "이러한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반도에 대한 대담한 외교를 추구해왔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 세계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항구적이다. 미국의 목표는 화합이며 미국의 목표는 결코 끝나지 않는, 끝없는 전쟁을 이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전쟁을 통해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지만, 과거의 적성국들을 끌어안으면서 그런 국가들과의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게 더 낫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에 따라 조만간 미북대화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