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9.25 13:27

세브란스 안과 변석호 교수팀 "한쪽 눈 발병했다면 다른 쪽 눈 보호위해 사전 검사·치료해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한쪽 눈에 습성 황반변성이 발병했다면 다른 쪽 눈에도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 발병은 눈에 쌓이는 일종의 노폐물인 드루젠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변석호(사진)·이준원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내원 당시 한쪽 눈에 습성 황반변성이 발병한 환자 280명의 경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황반변성은 실명 원인 1위인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습성과 건성으로 나뉜다. 시력 저하가 심한 진행성 황반변성의 대부분은 습성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습성 황반변성이 양안에 모두 발병할 위험을 사전예측해 실명을 조기 대응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연구평가를 받았다.

변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쪽 눈에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한 전체 환자 중 21%가 발병 5년 이내에 다른 쪽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 쪽 눈에 쌓인 ‘드루젠’의 유형을 조사했다. 드루젠은 연성 드루젠(Soft drusen), 망상가성드루젠(Reticular pseudodrusen), 파키드루젠(Pachydrusen)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조사 결과, 다른 쪽 눈이 정상인 환자는 5년 내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확률이 3.6%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른 쪽 눈에 연성 드루젠과 망상가성드루젠이 함께 있는 환자는 76%, 또 연성드루젠만 보인 환자는 46%, 망상가성드루젠만을 보유한 환자는 25% 수준으로 5년 내에 습성 황반변성이 진행됐다. 드루젠이 습성 황반변성 발병의 독립인자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 발생한 습성 황반변성의 세부 유형에 따른 다른 쪽 눈의 발병 가능성도 분석했다.

습성 황반변성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신생혈관성황반변성 환자는 5년 내 다른쪽 눈에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19%였다. 반면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의 경우엔 8%, 망막혈관종성증식 환자는 6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미국 안과학회지(AJO·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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