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25 13:43

美 WSJ "지분의 10%까지 국내외 증시 상장 방침"

아람코 로고. (사진=아람코 페이스북 캡처) 
아람코 로고. (사진=아람코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석유시설 피격으로 위기를 맞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공모액을 기존 계획의 2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 아람코가 지분의 5%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려던 기존 계획을 지분의 10%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아람코는 올해와 내년 각각 지분 1%를 사우디 국내 증시에 상장하고, 지분 약 3%는 해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해외 증시로는 일본 도쿄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사우디 정부의 고위급 고문은 "왕세자는 우선 지분의 5%를 상장한 후 1년이나 2년 뒤 추가로 5%를 상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피격으로 아람코의 기업가치 하향조정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아람코가 IPO 규모 확대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사우디 정부의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우디 정부로서는 아람코의 IPO로 조달하는 금액이 사회·경제·군사 부문의 개혁을 위해 필수적이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메가시티 프로젝트 '네옴'에 드는 비용만 해도 5000억 달러(약 597조8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아람코의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반응도 IPO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가 희망하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2조 달러(약 2391조8000억 원) 이상이지만 시장에서는 1조5000억 달러(약 1793조3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만약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로 평가될 경우, 지분의 10%를 상장하면 아람코는 약 2000억 달러 조달이 가능하다. 중국 알리바바가 조달한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 달러(약 29조9000억 원)의 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람코가 1조50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더라도 공모액을 5%에서 10%로 확대하면 사우디 정부는 목표액인 1000억 달러(약 119조6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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