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25 14:22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UN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볼 결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핵, 미사일 문제 등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는 것은 불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일본은 김 위원장과의 2차례 정상회담 및 올 6월 판문점 회동에 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접근을 지지한다”며 “정상끼리 마음 속 생각을 터놓고 미래 희망을 보면서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북한을 둘러싼 역학(구조)을 바꿨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산케이신문 인터뷰를 시작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이달 18일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전제조건 없는 수뇌(정상)회담'을 하겠다며 핵·미사일·납치문제 논의돼야 한다고 하는 건 표현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을 염두에 두고는 “유엔 설립 후 75년이 지났다. 안보리 이사회 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면서 "오는 2022년 일본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 대해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해 자유무역주의를 헤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격차 해소를 위한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해 모순적 행태를 보였다.

그는 “일본은 다국간 틀과 글로벌리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이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되려 하고 있다. 빈곤에서 탈출하는 사람이 (협정 체결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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