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9.25 18:21

독일 10년물 금리 -0.6%대 진입, 26일 만기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 수익률 –98.1% 확정

(사진=박지훈 기자)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가 사실상 수익률 –100%를 기록하면서 다음 만기를 맞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판매해 26일 만기되는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가 수익률 –98.1%를 확정했다. 지난 19일(-60.1%), 24일(-63.2%)에 이어 3번째 원금 손실 상품이 나왔다.

26일 만기 상품은 사실상 원금 전액을 날렸다. 금리 하락과 관계없이 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하면 주는 쿠폰금리(1.4%)와 선취 운용수수료 반환분(0.5%)이 유일한 수익(1.9%)이기 때문이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원금을 모두 잃고 겨우 만기 금리와 수수료 반환 명목으로 192만원만 건지는 것.  

앞선 두개 상품과 달리 이번 상품은 손실배율이 큰 탓에 원금 전액을 날리게 됐다. 19일, 26일 상품은 손익기준이 독일 10년물 금리 -0.2%였다. -0.2%대를 유지하면 수익이 발생하고 기준보다 0.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손실율이 20%씩 가중된다.

하지만 이번 만기 상품은 손익 기준 금리가 -0.3%이나 이보다 0.1%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손실율이 33%씩 커지고 -0.6%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을 전액 날리는 구조로 돼 있다. 이날 독일 10년물 금리는 -0.6%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앞으로 만기를 맞는 상품 가입자들도 원금 손실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되고 독일 제조업 지표가 악화되면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의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시민단체 금융소비자원과 법무법인 로고스는 이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두 은행이 판매한 DLF(4건, 2억원 규모)에 대해 사기판매에 따른 계약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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