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19.09.26 18:11
정진택(왼쪽)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과 이화룡 DNV GL 부사장이 연료전지 원유운반선 기본승인 인증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정진택(왼쪽)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과 이화룡 DNV GL 부사장이 연료전지 원유운반선 기본승인 인증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 GL사로부터 '연료전지(Fuel Cell) 적용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 승인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엔진보다 부피가 커 선내에 배치하지 못했던 연료전지를 선박 형상의 변형 없이 배치하면서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게 됐다.

선급 기본 승인은 선박 기본 설계의 기술적 정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이번 승인으로 삼성중공업은 해당 기술의 현장 적용과 본격적인 수주 활동이 가능해졌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은 기존 발전기 엔진을 천연액화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로 대체해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아프라막스급 원유 운반선의 발전기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45% 이상 저감 될 것"이라며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약 1만 대를 줄이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8년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2015년 10%, 2020년 20%, 2025년 30% 등 저감목표치(EEDI)를 설정하고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IMO에 등록된 모든 선박은 200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15년부터 10%, 2020년 20%, 2025년 30% 이상 반드시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 최근 들어 2030년 40%, 2050년 70%까지 감축량을 늘리는 논의가 진행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서 삼성중공업은 이번 기술이 향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희 삼성중공업 의장설계팀장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의 단계적 시행이 예정돼 선박의 연료전지 도입은 필연적"이라며 "선박 연료전지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함으로써 삼성중공업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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