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29 13:05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 민주당의 탄핵조사 절차가 속도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달 말 하원에서 탄핵안 표결이 실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탄핵조사의 범위를 압축해 속도감을 높이면서 탄핵정국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탄핵조사 청문회는 향후 몇주 이내에 진행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자료제출 소환장이 그 신호탄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연방하원의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일라이자 커밍스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지난 27일 폼페이오 장관에게 10월 4일까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보냈다.

이들 상임위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협상 특별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등 국무부 소속 관료 5명에게 2주 내 관련 진술을 받는 일정도 잡았다.

특히 하원 외교위원회는 다음 주 볼커 특별대표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의혹' 고발장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볼커 특별대표는 현재 사임한 상태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거쳐 오는 11월까지는 탄핵 표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WSJ은 "민주당의 발 빠른 움직임을 고려하면 이르면 10월 말 탄핵 표결도 가능하다"면서 "통상 탄핵 절차를 주도하는 법사위원회가 탄핵안 초안을 작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집권 공화당에서도 민주당의 탄핵조사에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힌 하원의원이 나왔다.

마크 애머데이 공화당 하원의원(네바다)은 지역신문 '네바다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관(官)을 통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손을 대려 한 게 사실로 증명된다면 그건 옳은 일이 아니다"면서 "(탄핵조사)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애머데이 의원의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현지 언론들은 '탄핵조사를 지지한 첫 번째 공화당 하원의원'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탄핵 조사에 착수한 민주당을 향해 '야만인'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 ’야만인’ 의원들이 만약 공화당 소속이었다면 내게 하고 있는 것을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도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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