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9.30 17:50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전 세계가 이란을 저지하지 못하면 유가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왕실의 핵심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29일(현지시간)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이란을 단념시키기 위해 강력하고 확고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계의 이익을 위협할 추가적 (상황) 악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원유 공급에 지장이 생길 것이며 유가는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숫자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군사적 대응보다 정치적이고 평화로운 해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란이 후티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자신은 예멘에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정치적 해법과 관련한 모든 계획에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를 위해 일하던 개인들이 저지른 일”이라면서도 “사우디의 지도자로서 모든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살해 지시를 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이란의 군사위협에 독자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없는 사우디가 국제사회에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전쟁 행위라는 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중동 지역이 세계 에너지 공급의 30%, 교역량의 20%, 국내총생산(GDP)의 4%를 각각 책임진다"고 설명한 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멈춘다고 상상해 보라. 이는 세계 전체 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적이고 평화적인 해법이 군사적인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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