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01 11:35

"일본 수출규제 조치, 별 영향 없어…일본이 더 큰 영향 받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중 무역 분쟁 심화, D램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9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1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월간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447억1000만 달러, 수입은 387억4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11.7%, 수입은 5.6% 각각 감소햇다.

이에 9월 무역수지는 59억7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해 흑자기조는 92개월째 이어졌다.

9월 수출 감소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와 더불어 전년동월 대비 50% 이상 하락한 반도체 D램 가격 영향에 주로 기인한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수출 감소율은 5.3%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

또 지난해 9월 일평균 수출이 26억 달러에 달했고 반도체 수출이 124억 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도 9월 수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자동차의 경우 유럽연합(EU) 등에서 단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1녀 전에 비해 4.0% 늘었다 이에 자동차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조선도 선박 시황이 개선되고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인도 증가 등으로 30.9% 올랐다.

자동차부품은 베트남 현지기업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2.1%, 무선통신기기는 중국·아세안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1.1% 각각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과 미중 분쟁에 따른 업황 불확실성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31.5% 감소했다.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17.6% 줄었다. 철강은 중국·미국 등의 공급 확대로 단가가 하락해 9.1%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패널 생산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등으로 17.1%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동향을 보면 미국은 일반기계와 반도체 등의 부진으로 2.2% 줄었다. 중국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하락하면서 21.8% 감소했다. 일본과 인도도 각각 5.9%, 10.5% 줄었다.

다만 EU의 경우 선박,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의 호조로 10.6%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도 일반기계, 컴퓨터, 선박 등을 중심으로 41.3% 늘었다. 중남미의 경우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등에 힘입어 10.8% 증가했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한 영향이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7~9월 한국의 대일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수입은 8.4% 각각 줄어 월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 기준 한국의 대일본 수출 감소폭은 6.6%로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 9.4%보다 낮아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7~8월 누계도 한국의 대일본 수출 감소(-3.5%)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8.1)가 더 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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