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0.01 12:06

국군의 날 기념식 참석 "대구는 구국의 성지,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 애국의 도시"
'수리온' 타고 대구 공군기지 착륙…"최첨단 방위체계로 어떤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는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우리 군의 철통같은 안보가 대화와 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 "한반도에 사는 누구나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우리 군의 강한 힘이 그 꿈을 지켜주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대구 공군기지는 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의 모기지이자 제11전투비행단이 있는 곳으로 국군의 날 행사가 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것은 창군 이후 처음이다.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고 대구 공군기지에 내린 뒤 지상에 도열한 첨단무기들을 사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최초로 수리온에 탑승했다. 국산 헬기의 안정성과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조금 전 동북아 최강의 전폭기 F-15K가 우리 땅 독도와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의 초계임무를 이상 없이 마치고 복귀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 F-15K 4대를 현장에서 출격시켜 동해 독도, 서해 직도, 남해 마라도 영공에 대한 영공수호비행을 시연토록 했다. 이 중 2대는 독도로 보내 '우리의 영토'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어 "오늘 처음 공개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최신 장비와 막강한 전력으로 무장한 우리 국군의 위용에 마음이 든든하다. 국민들께서도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최근 도입되기 시작한 F-35A 스텔스 전투기 네 대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F-35A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이다. 최대 속력이 마하 1.8로 전투행동반경은 1093㎞에 이른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 (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무장하고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과 미사일 시설, 전쟁 지휘 시설 등 핵심 표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로 꼽히고 있다. 한 대당 가격은 약 11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을 가진 우리 군을 믿고 지난 유엔총회에서 전쟁불용을 선언할 수 있었다"며 "비무장지대로부터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열어온 우리 군에 자부심을 갖고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애국의 도시 대구에서 국군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며 "대구는 6.25 전쟁 당시 국군의 최후 방어선으로 1만여 명에 달하는 국군과 유엔군의 큰 희생으로 반격의 전환점을 마련한 구국의 성지"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100여년 전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한 육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로부터 시작한 공군, 독립운동가와 민간 상선사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해군까지 국군의 뿌리는 독립운동과 애국에 있다"고 설명한뒤 "무장독립투쟁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전쟁 억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은 언제나 본연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왔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 중동지역에서 있었던 드론 공격의 위력이 전 세계에 보여주었듯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도전들도 과거와 다른 다양한 유형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뒤 "미래의 전쟁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모든 세력과의 ‘과학전’, ‘정보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래 전쟁의 승패도, 안보의 힘도 혁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지역의 선진 로봇을 비롯한 우리의 앞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면 ‘강하고 스마트한 군’의 꿈을 실현하면서, 민간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역대 최초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 원 넘게 편성했다. 방위력개선비는 지난 3년간 41조 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도에도 16조7천여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국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더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잠수함과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로 우리 군은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군은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애국의 군대’이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평화의 군대’이자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앞장서는 ‘국민의 군대’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린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보태세를 갖추겠다.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겠다. 함께 잘 사는, 새로운 100년을 우리 군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취임 첫해에 강한 국방력을 강조했고 지난해에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발맞춰 역대 최초로 야간에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튼튼한 국방력을 통한 평화 실현 의지를 내비쳤다.

2017년 행사에선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진행하고 지난해 행사에선 육군과 관련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식을 치렀다. 

올해는 공군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군기지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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