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01 17:13

물빠짐 길 살펴보고 과수원의 경우 지주시설에 가지를 묶어주며 비닐온실은 찢어진 곳 있는지 점검해야

태풍 미탁 경로 예상 (자료=기상청)
태풍 미탁 경로 예상 (자료=기상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의 진행방향이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과 비닐온실·인삼해가림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리를 당부했다.

1일 기상청 예보를 살펴보면 이번 태풍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일 밤 제주도를 거쳐 3일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역이 돌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

농진청에 따르면 미리 물빠짐 길을 살펴보고 과수원의 경우 지주시설에 가지를 묶어주며 비닐온실은 찢어진 곳이 있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우선 벼의 경우 현재 벼 알이 무르익는 시기(등숙후기)에 있어 바람에 매우 취약하고 물에 잠기게 되면 쌀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앞선 두 번의 태풍으로 쓰러진 벼가 물에 잠길 경우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물꼬 등을 미리 살펴 물 흐름을 방해하는 잡초나 바닥에 쌓인 흙을 없애야 한다. 논두렁과 제방 등은 무너질 위험이 없는지 살펴보고 흙이 쓸려가지 않도록 비닐 등으로 덮어준다. 특히 해안가 지역의 논이 물에 잠겼을 경우에는 바닷물이 섞여있을 수 있으므로 빨리 새로운 물로 바꾸고 벼의 생육상황을 살펴 태풍이 지난 뒤 수확이 가능한 벼는 서둘러 수확을 하도록 한다.

과수 중 사과는 고유의 색이 들고 있는 시기이며 배와 포도는 수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비바람으로 열매가 떨어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방풍망은 미리 살펴보고 나무가 쓰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덕 시설과 받침대 등을 보강하고 열매가 달려있는 가지는 고정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 쓰러진 나무는 즉시 세우고 찢어진 가지는 절단면을 최소화 해 잘라낸 뒤 적용약제를 발라준다. 잎, 줄기에 묻은 오물은 씻어 주고 잎사귀가 많이 상한 나무는 자람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요소(0.3%) 또는 4종복합비료 등을 잎에 뿌려주는 작업을 진행한다.

노지 밭작물의 경우 아주심기 초기단계인 남부지역의 마늘과 양파는 강한 바람과 비로 쓰러지거나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빗물로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9월에 발생한 2번의 태풍으로 전남과 남부지역의 배추, 무는 뿌리가 들리는 등 자람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추가 피해를 받지 않도록 물길 정비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이 지나간 뒤 작물의 뿌리가 바깥으로 나왔다면 바로 흙덮기를 한다. 가을배추의 경우 무름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 발생여부를 살피고 필요한 경우 작물보호제로 방제작업을 한다.

이외에도 비닐온실은 비닐끈 등을 이용해 바깥쪽 비닐을 온실 뼈대(골조)와 최대한 붙여주고 측창과 환기창은 닫아야 한다. 작물이 있는 경우 온실 안의 온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찢어지거나 오래된 비닐은 미리 뜯어내 피해를 예방한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앞선 2번의 태풍으로 농작물의 자람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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