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19.10.02 09:26

경찰 "실탄 발사는 시위대 공격에 대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대응"

(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김민정 기자]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일이었던 1일 홍콩에서 열린 민주주의 요구 시위에서 18살 고등학생이 현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홍콩시위가 장기화·과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총격으로 생명이 위험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오후 홍콩 췬안 호이파 거리에서 '국경절 애도 시위' 도중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경찰에 쏜 실탄을 가슴에 맞아 홍콩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총을 맞은 남성은 바닥에 눕혀진 채 경찰의 응급조치를 받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실탄 발사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이 폭도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경찰이 시위대에 맞서 경고사격을 하는 등 같은 날 6차례의 실탄 발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25명의 경찰도 다쳤다"며 "실탄 발사는 시위대의 공격에 대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로 체포된 사람은 180명이 넘어 지난 주말의 대규모 체포 사태 때 보다 많은 송환법 반대시위 시작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홍콩시위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유럽연합은 "모든 당사자에 긴장 수위를 낮추고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집회의 권리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계속해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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