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0.03 05:35

신한 딥 메이킹 카드, 17% 영역에서 17% 적립률 마음껏 배분
KDB 나만의 레시피 보험, 20개 특약으로 필요한 보장만 '쏙쏙'

(그래픽=박지훈 기자)
(그래픽=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신용카드를 바꿀 때마다 후회하곤 한다. 스마트폰처럼 나중에 출시되는 상품의 혜택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신상품이 나올 때까지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작년에 새로 발급한 카드는 최근 애용하는 소셜커머스나 배달앱에서 결제할 때 적립해주지 않는다. 마트 적립률은 높으나 이사한 후 여러 이유로 대형마트를 잘 찾지 않게 됐다. 

체크카드도 마찬가지다. A금융그룹 은행 계좌 만들 때 발급받은 A카드사 체크카드에는 모바일 결제 시 자주 쓰는 간편결제에 대한 적립금도 주지 않는다. 요즘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기업과 제휴한 체크카드는 결제액의 1.5~2%씩 적립해주는데 말이다.

잘 쓰지 않은 혜택만 담겨 할부용으로나 쓰는 신용카드만 2개,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체크카드만 4개였다. 마음 먹고 '쓸데없는 카드'를 정리했다. 요즘 금융상품 플랫폼에서 인기 많은 상품들을 살펴보니 고객이 직접 혜택을 골라담는 카드, 보험 상품들이 다수 출시돼 있었다.

"네멋대로 적립해라"...17개 영역에서 적립률 17%p 배분

카드 상품 중에서 신한카드의 DIY형 카드 '딥(Deep)' 시리즈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DIY는 "네멋대로 해라(Do It Yourself)"라는 문장의 줄임말이다.

소비자가 스스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국내 가구가 글로벌 브랜드 이케아와 비교되면서 비싼 데도 불구하고 내구성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차라리 내가 공방에서 만드는 게 낫다"며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이기도 하다.

신한 딥 시리즈 중 딥 메이킹(Deep Making)은 "고객이 필요한 혜택을 직접 담아보라"며 내놓은 상품이다. 고객에게 적립률 17%포인트(p)를 17개 영역에서 원하는대로 배분할 수 있게 만들었다.

17개 영역은 백화점, 마트, 홈쇼핑, 온라인쇼핑, 소셜몰, 패션·뷰티, 해외, 항공, 커피전문점, 편의점, 베이커리, 배달앱, 주유, 교육, 병원, 이동통신, 대중교통이다. 기자는 총 적립률 17%포인트를 자주 찾는 소셜몰(5%p), 배달앱(4%p), 소셜앱(3%p), 대중교통(3%p), 편의점(2%p)에 나눴다.

지금처럼 매달 80~100만원을 신용카드로 쓴다는 가정 아래 계산해보면 월 적립한도인 3만포인트를 채울 수 있다. 적립률만 잘 분배하면 1년에 36만포인트 적립도 산술적으론 가능하다. 연회비는 일반 신용카드처럼 3만원으로 혜택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기존에 쓰던 A사 VIP카드는 연회비만 10만원인데, 지난 6개월간 적립한 포인트를 앱으로 확인해보니 겨우 2만원에 불과했다.

소비패턴이 달라지더라도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선택영역은 한 달에 한 번씩 바꿀 수 있다. 카드의 적립액이 생각보다 신통치 않으면 적립률을 재배치하면 된다.

보험도 다이어트 필요...가족력·생활패턴 고려해 특약 추가

불필요한 거품을 걷어내고 반드시 갖춰야 할 혜택만 직접 골라담는 DIY형 상품은 카드보다는 보험에 더 적합해 보인다. 카드 상품 간 적립금 차이는 기껏해야 월 1~2만원 수준이지만 보험은 좋은 상품과 나쁜 상품의 보험료 차이가 배로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국민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료를 많이 납부하고 있어서 필요한 보장만 넣은 상품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지난해 7월 세계적인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발표한 시그마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보험료로 3522달러(당시 평균 환율 적용시 377만원)를 지출했다. 세계에서 14번째로 많은 비용을 보험료로 지출한 셈이다.

보험 다이어트가 필요하거나 과다한 보장내용이 부담스럽다면 KDB생명보험의 '나만의 레시피 보장보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스스로 보장내용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종합건강보험상품이다. 기본보장인 재해 사망보장에 진단·입원·수술 등을 20개 특약사항으로 세분화했다.

우리나라 상위권 사망 원인 질병인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은 꼭 보장토록 하고 가족력과 자신의 생활패턴 및 직업을 고려해 별도 특약에 가입하면 보장성을 높이면서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현재 기자(만 31세)가 가입한 B사 종합보험의 보험료는 월 12만원이나, 나만의 레시피 보험은 고급형으로 설정하고 특약을 다수 넣어도 7만원을 넘지 않았다.

아울러 가입 후에는 필요에 따라 특약별 해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시에 재설정을 통해 납입 보험료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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