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19.10.02 17:12
2019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사진=국회방송 NATV 유튜브 캡처)
2019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사진=국회방송 NATV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특정 키워드가 단시간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에 오르는 것을 두고 "제 2의 드루킹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의원은 과기정통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4분의 3이 네이버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고 국민의 62%가 인터넷 포털을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매체도 이렇게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없다"며 "포털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 네이버에서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가 인위적으로 조작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2019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사진=국회방송 NATV 유튜브 캡처)

김 의원은 지난 8월 27일 '조국힘내세요' 키워드가 실검 1위에 오르며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것을 지목하며 "(기존에) 가끔 발생하다가 최근 너무 대놓고 일상적으로 순위조작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은 지난 2016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경제적공진화모임 대표 김동원씨의 닉네임 '드루킹'에서 따온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인터넷 상에서 각종 여론 조작한 정황이 드러난 사건이다.

이 가운데, 일부 이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른 기술적 실검 조작의 정황의 예로 '문재인 탄핵' 키워드 사례를 들었다. 

'문재인 탄핵' 키워드가 단 1분 만에 '문재인 지지'로 뒤바뀐 것과 관련, 김 의원은 "1위에 있던 문재인 탄핵 키워드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이 조직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매크로 등을 사용했거나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에서 특정 키워드만 직접 수정한 것 둘중에 하나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댓글 사태에 이은 '제2의 드루킹'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인위적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대답한 최 장관은 "의사 표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어떠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면서 "국민들 의견을 수렴해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것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포털 실검에 대한 왜곡·조작은 어떠한 방법과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사회적 근간을 흔들고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정신을 뒤흔드는 사항이며 심각한 범죄 행위다"라며 "(포털 검색) 1 페이지 조회 수가 전체의 95%를 차지하고 (첫 페이지의) 첫 번째 글이 전체 조회 수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거대 포털이 메이저 언론 기능을 하는 상황에서 포털 검색어가 인위적으로 조작되면 국민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여론을 호도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붉어지며 국내 주요 검색 포털에는 '보고싶다청문회', '법대로임명', '조국힘내세요', '나경원사학비리의혹', '검찰쿠데타', '보고있다정치검찰', '정치검찰언론플레이', '조국임명검찰개혁', '검찰단체사표환영' 등의 키워드가 실검으로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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