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03 10:16

일본 덴소·아이신 등 23개사, 미국 리어·애디언트 등 23개사, 독일 보쉬·컨티넨탈 등 19개사
국내 부품업계 경쟁력 갖추도록 R&D 세액공제 확대와 노동·환경 규제완화 시급

현대모비스와 얀덱스가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인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구성한 완전자율주행 플랫폼(,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와 얀덱스가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인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구성한 완전자율주행 플랫폼(,사진=현대모비스)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일본, 미국, 독일 3국이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전체의 6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처음 100대 부품사에 등장한 중국이 한국을 누르고 종합 4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카마)는 2018년 매출액 기준 세계 100대 부품업체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일본은 덴소, 아이신, 야자키 등 23개사로 전년보다 3개사가 줄었다.

미국은 리어, 애디언트, 보그위너 등 23개사로 전년대비 4개사가 증가했다.

독일은 보쉬, 컨티넨탈, ZF 등 전년과 동일한 16개사가 포함됐다. 

독일 보쉬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4.3% 증가해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덴소(일본), 3위 마그나(캐나다), 4위 컨티넨탈(독일), 5위 ZF 프리드리히스하펜(독일), 6위 아이신(일본)의 순이다. 한국의 현대모비스는 3년 연속 7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별 100대 부품업체수 변화 중 중국업체의 수가 크가 증가했다.(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별 100대 부품업체수 변화 중 중국업체의 수가 크가 증가했다.(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중국 부품업체의 약진이다. 중국의 경우 옌펑(Yanfeng), BHAP, CITIC 등 7개사가 선정되면서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4위로 부상했다. 

2011년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중 1개사가 포함된 이후 2013년 2개사, 2016년 6개사에 이어 2018년에는 7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중국 부품업체의 약진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른 부품업체의 대형화와 기술 추격의 가속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업체들이 100대 부품 업체에 포함될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7개사에서 현대파워텍(57위)과 현대다이모스(59위)의 합병으로 현대트랜시스(2019년 1월)가 출범하면서 1개사가 줄어든 6개사가 포함되어 세계 5위로 낮아졌다.

우리 업체의 순위로는 현대모비스가 7위로 가장 높았고, 현대위아 36위, 현대트랜시스 38위, 한온시스템 46위, 만도 47위, 현대케피코 91위 등을 차지했다.

주요 국가별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수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주요 국가별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수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카마는 “대형 부품업체의 서열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9위인 발레오와 10위인 포레시아간 순서 변동 외에 2010년 이후 톱 10의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순위의 고착화는 대형 부품업체일수록 규모의 경제를 누리면서도 기술혁신으로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자신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대형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M&A도 많아 졌다. 경영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최근 M&A 규모가 10년 전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즉, 10년간 연평균 M&A 금액이 20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2014-2017년간에는 500-600억 달러, 2018년에는 975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엑셀과 변속기 주력업체인 독일 ZF는 2015년 미국의 첨단안전기술 업체 TRW(DAS, 라이다, 카메라 생산)를 124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이후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과 관련해 대기업과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정부 R&D 사업을 확대하여 연구개발을 넘어 생산과정에서도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확대토록 촉진하는 한편, 외국의 우수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M&A도 활성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외국법인 인수비용 세액공제 특례제도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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