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10.04 09:05

케이스·내용물 등 내 스타일대로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징' 대세
피부 컨디션·취향에 꼭 맞게 직접 만드는 맞춤형 화장품도 각광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미코노미', '포미족'은 최근 산업 전반에서 소비자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른 단어들이다. 미코노미란 자신을 뜻하는 'me'와 경제를 뜻하는 'economy'를 더해 만든 신조어고, 포미(for me)족은 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러한 유행에 발맞춰 뷰티업계에서는 개인의 개성과 취향에 맞춘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이란 '주문 제작하다'라는 뜻의 'customize'에서 나온 말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제품 또는 기능을 제작하거나 변경하는 맞춤제작 서비스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스터마이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타인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추구하고 차별화하고자 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 시리즈' 중 '마이 팔레트' 이미지. (사진제공=이니스프리)

◆기성품도 원하는 조합으로…'나'만의 스타일 완성

'커스터마이즈 립스틱'으로 불리는 겔랑의 '루즈G'는 42개의 컬러와 25개의 케이스로 구성된다. 원하는 컬러와 케이스를 선택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겔랑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씨(29·여)는 "이미 다 만들어놓은 기성품이긴 하지만 다양한 케이스와 립스틱 컬러들 중 원하는 걸 하나씩 골라 구매하는 식이다 보니 좀 더 나 중심의 선택이 이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씨(22·여)도 "모든 케이스와 컬러가 호환되니 케이스 하나만 있으면 리필 형식처럼 컬러만 구매하면 되니까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면서 "그날의 스타일에 따라 케이스를 바꿀 수 있으니 립스틱도 패션 아이템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나만의 스타일로 조합할 수 있는 제품은 또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메이크업 제품만 골라 담을 수 있는 '마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 시리즈는 '마이 팔레트, '마이 파운데이션', '마이 쿠션' 등 총 3가지로 이뤄진다.

'마이 팔레트'는 아이섀도우, 아이브로우, 블러셔, 하이라이터, 컨투어링, 컬러코렉터, 컨실러 등 7가지의 유형과 140개의 다양한 컬러의 메이크업 제품을 한 번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팔레트다.

자석 타입의 용기로 손쉽게 내용물을 빼고 끼워 구성할 수 있다. 케이스 역시 S(4구), M(8구), L(18구) 사이즈로 구성돼 있어 원하는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마이 파운데이션'은 보습 레벨, 커버 레벨, 쉐이드 레벨 3가지의 파운데이션 선택 기준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각 보습 레벨에 따라 제주 화산송이 파우더, 제주 그린티 워터, 제주 그린티 씨드 오일 등을 선택해 이용한다.

마지막으로 '마이 쿠션'은 쿠션 베이스와 케이스, 뷰티툴을 골라 나만의 개성있는 쿠션을 만들 수 있다. 이니스프리에 따르면 다양한 피부 타입과 취향을 하나의 쿠션에 담을 수 없다는 고민을 해결하고자 개발됐다.

(사진제공=씨앤케이스코스메디칼)

◆내 피부에 딱 맞게 직접 만드는 건 어때?

기성품을 나만의 스타일로 조합하는 형태가 있다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화장품도 있다. 화장품 전문 기업 씨앤케이스코스메디칼이 론칭한 메르헨랩(Marchenlab)은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다.

메르헨랩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기존 화장품과는 다르게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자기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 제작자가 돼 자신이 원하는 21가지 베이스의 화장품 종류와 다양한 컨셉으로 구성된 34개의 성분을 자유롭게 선택한다.

전문 직원의 설명과 지도 아래 커스터마이징이 끝나면 매장에서 직접 선택한 성분들로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완성 후에는 즉석에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메르헨랩 관계자는 "기존 화장품은 이미 완성된 것을 나의 피부에 최대한 맞춰 사용해야 했지만, 메르헨랩은 고객들이 직접 화장품 제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알맞은 기능과 취향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바이미의 켈리스초이스에서 제공하는 에센스. (사진제공=트렌드바이미)

뷰티&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트렌드바이미의 셀프 커스터마이징 코스메틱 브랜드 켈리스초이스(KELLYS CHOICE)는 스킨케어, 헤어 및 두피 케어로 구성된 총 55종의 에센스 중 내게 꼭 필요한 성분만을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 화장품 브랜드다.

켈리스초이스의 원료 에센스는 건성, 지성, 민감성, 수분 부족형, 복합성 등 다양한 피부 유형과 더불어 진정, 보습, 영양 공급, 생기 부여, 주름 개선, 미백 등 목적에 따라 구분돼 있다.

트렌드바이미 관계자는 "켈리스초이스는 시시각각 변하는 피부 컨디션과 취향에 맞춰 나만의 뷰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며 "다양한 뷰티 고민을 개인 맞춤 화장품으로 케어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퍼퓸 믹스처를 첨가해 향기까지 특별한 화장품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스초이스를 통해 직접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었다는 직장인 박모씨(30·여)는 "현재 피부 고민에 딱 맞는 원료 에센스들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 컨디션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피부 컨디션이 1년 내내 똑같을 수는 없으니 피부 관리 방법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남동에 위치한 트렌드바이비는 고객들의 신청을 받아 뷰티 클래스를 열고 있다. 간단한 피부 진단 설문을 통해 피부 타입을 알 수 있으며, 자기에게 적합한 화장품 성분도 추천받을 수 있다. 켈리스초이스의 다양한 원료 에센스 테스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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