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0.04 09:36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나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기분…개인적으로 잔인하다고 생각"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방송에서 처음으로 자신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억울하지만 입학이 취소돼도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 인터뷰는 사전 녹음으로 진행됐다.

조민은 4일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조 씨는 전날 조장관의 아내 정겸심 동양대 교수가 첫 검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어머니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예전에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했는데 최근 일로 더 악화된 상황이라 걱정이 많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엄살 부린다고 할까 봐 눈치가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학과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사를 봤고 검찰에서 나를 표창장 위조나 입시 방해로 기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고 위조한 적도 없는데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를 받는 나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 있어서 걱정이 많이 돼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정 교수는 2017년 5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될 당시 사모펀드를 활용해 직접투자와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혐의로 지난달 6일 기소됐다. 아울러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서초구 방배동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에서 사용한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조 씨는 어머니 정겸심 교수에 대해 "어머니께서 수사를 받으면서 자신이 저에 대한 일들을 했다고 할까봐 걱정이 많이 되고 어떻게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나는 상관이 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다"고 호소했다.

진행자인 김어준은 "그러다가 본인이 기소되고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이 취소돼 고졸이 되면 어떡하냐"고 질문했고 이에 조민은 "그러면 정말 억울하다. 내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지만 나는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해도 상관없고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나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인 조 장관이 이번 인터뷰를 반대한 것과 관련, 조 씨는 "아버지 반대가 심해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부모님에겐 항상 어린 딸이라 걱정이 많지만 저는 이제 성인이고 이건 제 일이기도 해서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많이 억울하고 온종일 울기도 했다.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며 "해명을 믿지 않는 분들에겐 전할 말은 없다. 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기소된다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