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04 10:54

"소비자물가 상승률 마이너스…일시적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아냐"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사진=기획재정부)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영국을 방문 중인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아직 일본 수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이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한국은 과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를 방문해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는 고위급 인사와 면담했다. 이번 면담에서 김 차관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및 우리 정부의 정책대응 등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의지와 정책적 노력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날 무디스측은 한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일본 수출규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재정 여력이 여타 주요국보다 양호하며 세계경제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과거보다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 및 대응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일본 수출규제의 직접적 영향이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다”며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아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디스 측은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이번 면담이 한국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차관은 이날 영국 런던 도체스터 호텔에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런던 소재 자산운용사 및 투자은행 등에서 3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최근 한국 경제가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변화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나 이러한 도전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 등 외부 충격에 대한 강한 복원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과거 두 번의 위기(1997년, 2008년)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과 충분한 정책여력을 바탕으로 최근의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잘 대응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을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농산물 작황 호조, 유가 하락 등 공급측 요인과 복지 정책 등 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일시적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재정·통화정책 운영방향 및 확장적 재정기조에 따른 중장기적 재정 부담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중기재정계획상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40%대 중반 수준으로 여전히 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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