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06 07:10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10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시현했다.

정부가 목표로 삼았더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일평균 수출액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반도체 전망이 다소 나아지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수출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447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7%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대중국 수출 감소와 더불어 D램 단가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9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6.0% 줄었다. 다만 3개월 만에 20억 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액수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또 9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36억 달러 축소됐으나 올해 기준 월간 최대치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으나 긍정적인 조짐도 있었다”라며 “기저효과가 약화되는 12월에 수출 감소폭이 축소될 여지가 형성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30%대 줄었으나 반도체 단가 하락세는 진정됐다”라며 “9월 D램 및 낸드 가격이 각각 3.26달러, 5.69달러를 기록하면서 낸드 가격은 전월대비 3개월 연속 상승했고 D램 가격은 7.7% 하락했으나 7월 수준(3.38달러)에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긍정적 조짐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회복 기대는 이르다”라며 “수출 부진을 초래했던 반도체와 대중 수출 개선에 관건인 미중 무역분쟁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기저효과에 힘입은 12월에나 수출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수출에서 반도체 물량 회복이 뚜렷했다”라며 “반도체 수출의 역기저 영향이 완화되는 시점은 10월”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낸드 가격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반도체 역성장이 지속되는 이유는 D램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55.8% 하락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 중인 가운데 지난해 9월 반도체 수출이 124억 달러나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반도체 전체 수출물량은 7월부터 9월까지 각각 전년동월 대비 11.1%, 10.7%, 23.6%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라며 “월별 반도체 수출금액은 8월과 9월에 각각 전월 대비 7.0%, 6.6% 늘었는데 10월에도 한 자릿수 증가하면 반도체 수출액은 90억 달러 수준에 진입한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년 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 1일 ‘9월 수출동향’을 브리핑하면서 수출 반등 시점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업황 부진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좌우된다”라며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고 반도체 수급도 상반기보다 개선되는 상황인 만큼 내년 초로 가면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수출 증가율(3.5%)이 올해(-9.1%)보다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경연은 ‘2020년 한국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은 2019년 수출 감소 기저효과와 더불어 2020년 세계 경제 둔화세 개선, 반도체 경기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흐름, 중극의 경기 둔화추세 지속 등으로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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