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3.06 14:25

주말 경선서 크루즈 2곳서 이겨 트럼프 대세론 급제동, 샌더스도 선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으로 대세를 굳히는가 싶던 미국 대선 경선구도가 급변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5일 치러진 경선에서 민주당은 힐러리 후보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 각각 패배하면서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대의원 확보 숫자 격차가 워낙 커 경선 결과를 바꿀 정도까진 아닌데 비해 공화당의 경우 남은 경선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당장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각 주자들이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샌더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이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돌풍을 이어간다면 양당의 경선은 장기화하면서 7월 전당대회 직전까지 예측 불허의 싸움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대세론을 다시 굳힐 수 있다.

다음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 걸린 대의원수는 민주당이 전체의 16.6%인 792명, 공화당은 전체의 14.8%인 367명이다. 다음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은 절반인 49.7%, 공화당은 62.1%의 경선이 마무리된다.

'포스트 슈퍼 화요일'로 불린 이날 경선은 당초 예상과 달리 크루즈 의원이 4곳 중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트럼프를 24.9%포인트, 13.3%포인트로 각각 제치며 압승했고, 켄터키와 루이지애나 주에서도 약 4%포인트 격차로 패하며 선전했다. 크루즈와 트럼프가 각각 2곳씩 가져가 무승부였지만 크루즈 의원이 지난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 11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거둔 후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날 경선 결과로 인해 트럼프는 대의원수 375명, 크루즈는 대의원수 291명을 확보해 격차가 84명으로 좁혀졌다.

최근 미트 롬니 전 부통령 발언을 비롯해 공화당 주류진영의 안티 트럼프 캠페인이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경선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 대한 경선 포기 압박도  더 커질 것으로 보여 공화당 경선구도는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이 다른 지역에 비해 흑인 인구 비중이 높은 남부 루이지애나 한 곳만 이겼을뿐 백인 인구가 많은 켄터키와 네브래스카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승리했다.

샌더스 의원은 앞서 12개 주에서 치러진 지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자신의 선거구인 버몬트 등 4곳만 이기고 나며니 8곳을 지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이날 경선에서 반전 기회를 잡게 됐다.

그러나 이날 경선으로 대의원 확보수가 클린턴 후보는 1121명, 샌더스 후보는 474명으로 집계돼 샌더스의  뒤집기가 쉽지는 않지만 클린턴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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