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0.04 18:10
김진태 의원 (사진제공=김진태 의원실)
김진태 의원 (사진제공=김진태 의원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실질적 2대 주주인 카카오가 업비트에 대해 주주로서의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대한 직접 지분(8.1%) 외에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11.7%), 카카오청년창업펀드(2.7%)라는 자회사 등의 간접 지분을 통해 총 22.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김진태 의원이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업비트의 송모 이사회 의장, 남모 재무이사, 김모 퀸트팀장은 업비트가 설립·운영되기 전인 2017년 6월경부터 이른바 ‘LP 작업’을 하기로 사전 공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는 기존 대형 거래소들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소재 비트렉스와 제휴했지만, 일반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암호화폐가 상장될 경우 자칫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일명 ‘봇 프로그램’과 ‘봇' 계정을 만들고, 그 계정을 통해 대량 거래를 일으킴으로써 업비트 내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회원들을 유인하기로 공모했다.

‘유동성 공급(LP) 작업’에 대한 공모이다.

김진태 의원은 “비트렉스는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이 부실해 미국 뉴욕금융당국(NYDFS)로부터 라이센스 발급이 거절된 곳”이라며 “자금출처를 알 수 없는 비트렉스 같은 거래소와 제휴를 맺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소장 기록을 보면, 업비트측이 회사 설립 전부터 거래량을 부풀리기 위해 공모한 사실이 적시되어 있다”라면서 “카카오가 업비트의 이런 범행사실을 알면서도 지분 투자를 한 것인지, 추후에 알았더라도 실질적 2대 주주로서 왜 카카오에 주주총회 등을 통해 그 책임을 묻지 않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비판했다.

김의원은 “업비트의 범죄사실은 가뜩이나 하락세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장질서를 교란시키고, 소비자를 기만해 피해를 양산하는 악질적인 행위”라면서, “금융위원장은 이런 악질기업에 대해 손놓고 있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업비트가 거래소를 운영하기 전부터 이런 범죄행위를 공모했음에도 카카오가 실질적 2대 주주로서 주주총회 등을 통해 업비트에 아무런 책임도 추궁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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