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06 14:35
일본은행 본점.
일본은행 본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8월 31일 현재 572조7193억엔(약 640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미 달러화(달러당 108엔)로 환산하면 5조3030억달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 8월 28일 현재 3조7599억달러)는 물론이고 유럽중앙은행(ECB, 8월 30일 현재 5조1521억달러)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중앙은행 자산은 시장에서 매입한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위험자산, 일반은행에 대한 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8월 말 현재 일본은행의 총자산은 국채가 483조7천437억엔으로 전체의 84.5%를 차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채 등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돈(본원통화) 공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기 때문에 통화량 확대 정책을 펼수록 총자산이 늘어나게 된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가 새로운 차원(異次元)의 완화정책을 시작하기 전인 2013년 3월 말 기준의 일본은행 총자산(164조3123억엔) 중 국채 비중이 76.3%(125조3556억엔)였던 점에 비춰보면 6년여 동안 국채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일본은행이 2012년 12월 재집권에 들어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금융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구로다 현 총재는 아베 정권 출범 후인 2013년 4월 '이차원 완화'라는 금융완화책을 도입했다. 이에따라 일본은행 자산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은행의 총자산 증가는 일본경제가 금융완화 정책에 계속 의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큰 위험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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