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10.06 16:36
완공된 지 20년된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사진=뉴스웍스DB)
완공된 지 20년된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다른 수입 없이 전·월세 임대료만으로 돈을 버는 '전업' 주택임대사업자가 1만8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월 평균 수입은 279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월급 295만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7년 귀속 종합소득세 자료 등에 따르면 오로지 주택 임대소득만 있는 사업자 이른바 직업이 '집주인'인 주거용 부동산 임대사업자 수는 1만80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귀속 자료와 비교해 1년 사이 963명이 늘어난 수다.

이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279만원, 연 수입은 3347만원이었다. 이는 2017년 귀속 연말정산 신고 근로자 전체 1800만명의 평균 월급 295만원과 연봉 3541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해 퇴직소득을 신고한 퇴직소득자 267만명의 월평균 퇴직소득 109만원과 비교하면 전업 주택임대사업자의 월수입이 무려 170만원이나 많았다.

특히 기준시가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을 소유한 전업 임대사업자 793명은 1년 전보다 36명 늘었고, 이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321만원, 연 수입은 3858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연 수입 3541만원을 300만원 이상 훌쩍 넘었다.

박 의원은 "별다른 근로 활동을 하지 않고 주택만을 임대해 얻는 평균 수입이 평균 근로소득과 비슷하고, 고가주택 임대 사업자의 경우 월 26만원이나 근로자보다 더 버는 셈"이라며 "생산 활동과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부동산 투기를 늘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자산소득에 대한 과세를 지속적으로 정상화하고 유동자금이 부동산에만 쏠리지 않도록 생산적 투자처를 만들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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