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07 13:31

세계 대도시 중 최초…1354㎞ 신설 통해 공공와이아피, 생활권 면적의 100% 전면 제공
버스정류소, 교통시설물, CCTV지지대, 자치구 자가망 등에 공공 와이파이 AP 우선 설치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이  '스마트 서울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보장해 '데이터 프리'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이 '스마트 서울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보장해 '데이터 프리'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오는 2022년 서울은 누구나 어디서든 공공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는 ‘데이터 프리 도시’가 된다. 

공공 사물인터넷(IoT) 망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돼 IoT 센서를 활용한 공유주차, 스마트가로등, 실종방지 같은 시민 체감형 서비스가 서울 전역에서 실행될 수 있다.

서울시는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서울 전역에 촘촘하게 구축하는 내용의 ‘스마트 서울 네트워크(S-Net) 추진계획’을 7일 발표했다.

시는 보편적 통신복지를 실현하고 통신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총 1027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서울 전 지역에 총 4237㎞에 이르는 자가통신망 S-Net을 구축한다.

행정업무나 기반시설 관리를 위해 기관별로 자가통신망을 구축한 사례는 기존에도 있지만 서울 같은 대도시 전역에 구축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자가통신망은 이동통신사업자의 회선을 임대하지 않고 공공이 직접 구축하는 통신망(광케이블)이다. 임대망 대비 통신비용이 저렴하고, 한번 자가통신망을 구축하면 모든 행정 분야에 무제한 연결이 가능하다.

이날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S-Net 추진계획’은 스마트폰이 삶의 필수재가 된 상황에서 시민의 통신기본권을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권리로 선언하고 관련 스마트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도시 전역에 모세혈관처럼 촘촘하게 구축하는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통해 서울을 모든 사람과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초연결(Hyper-connected) 스마트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 인프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통신비 부담이 취약계층의 정보접근성을 떨어트리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무선데이터 1인당 월평균 사용량은 2015년 3.4기가 바이트에서 2019년 9.5기가바이트로 매년 30%이상 증가해왔다.

무제한요금제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15년 14기가바이트에서 2019년 23기가바이트로 9기가바이트 증가한 반면, 일반(제한)요금제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15년 1.9기가바이트에서 2019년 2.7기가바이트로 증가하는데 그쳐 요금제에 따라 20기가바이트 이상 통신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시는 이번 계획으로 구축되는 자가통신망을 기반으로 ‘공공 와이파이’를 현재 생활권 면적 31%에서 100%로 전면 확대한다. ‘공공 사물인터넷(IoT) 망’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시민의 기본 통신권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시는 스마트 네트워크 추진게획을 진행한다.(자료 제공=서울시)
(자료 제공=서울시)

대동맥에 해당하는 자가통신망과 모세혈관처럼 뻗어나가는 공공 와이파이와 사물인터넷(IoT)망이 구축되면 모든 사람과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초연결 도시’가 완성된다.

‘스마트 서울 네트워크(S-Net) 추진 계획’의 주요 사업은 자가통신망 구축, 공공 와이파이 조성, 사물인터넷망 구축 등 3가지로 구성된다.

S-Net은 2003년부터 산발적으로 구축된 기존 자가통신망(2883㎞)을 통합‧연계하는 ‘1단계’ 사업과 신규 통신망(1354㎞)을 구축하는 ‘2단계’ 사업으로 추진된다.

현재 서울시 본청과 25개 자치구, 동주민센터는 100% 자가통신망을 구축해 행정업무와 대시민서비스(공공 와이파이, CCTV 등)에 적용하고 있다. 또, 상수도, 교통 등 기반시설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기관별로 자가통신망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새롭게 확충되는 자가통신망 1354㎞는 서울 전역의 생활권으로 모세혈관처럼 뻗어나가는 방식으로 구축한다. 와이파이 커버리지 면적을 감안해서 직경 100m 간격으로 ‘ㄹ’자 모양으로 구축한다. 효과는 극대화하고 설치비용은 최소화하는 방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공공 와이파이는 기존 주요 거리와 지하철, 공원 등 인구밀집지역 중심에 더해, 복지시설, 커뮤니티 공간, 마을버스 등 시민 생활권 구석구석으로 확대돼 와이파이 소외 없는 서울을 만든다.

현재 7420개인 AP(무선송수신장치)를 2배 이상으로 확대(2022년 2만3750개)해 서울시 생활권 면적 100%(현재 31%)를 커버한다.

서울시에 설치된 공공 와이파이 현황(자료 제공=서울시)
서울시에 설치된 공공 와이파이 현황(자료 제공=서울시)

서울시는 2011년 국내 최초로 공공청사 내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해 시민에게 개방했고, 이후 공원, 광장, 전통시장 등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공공 와이파이를 확대했다.

추가 설치되는 공공 와이파이 AP(1만6330대)는 버스정류소, 교통시설물, CCTV지지대, 자치구 자가망 등 시‧구의 기존 시설물에 우선 설치해 비용을 절감하고 시민 체감을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와이파이의 최신 기술기준인 와이파이 6(WiFi 6)을 적용해 속도 개선(최대속도 9.6Gbps), 안정성 등 품질을 담보한다. 또, 시민들이 공공와이파이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강력한 보안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에 확대 구축되는 총 4237㎞의 S-Net에 사물인터넷 기지국(LoRa통신) 1000개소를 신규 구축해서 향후 스마트 도시의 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IoT) 기반을 아울러 마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바닥에 부착된 IoT 센서를 활용한 ‘공유주차’, 위급상황 감지시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스마트가로등’, 치매어르신와 아동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IoT 실종방지’ 같은 ‘스마트시티 서울’ 정책이 서울 전역에서 실행될 수 있다. 시민 체감형 정책 수립을 위한 도시데이터 수집‧활용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