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0.08 11:06

김종석 "전체의 8.4%인 52명 해당…5명은 '부적합금융투자상품 거래' 확인서조차 없어"

<사진=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홈페이지>
김종석 의원(사진=김종석 의원 홈페이지)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은행 고객들이 고위험 상품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예·적금, 일반대출 관련 등의 업무를 취급하는 일반창구에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일반 창구에서 DLF를 판매한 비중이 전체의 8.4%(52명)에 달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DLF는 수익 발생 시 연 이율이 4%대에 불과하고 손실이 날 경우 원금을 전액 잃을 수 있으며 최소 투자금액이 1억원 이상인 고위험 상품이다. 

통상 DLF는 자산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PB(프라이빗뱅크)실 등에서 판매해야 하나 일반 창구에서 판매한 것은 상식 밖이라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함께 원금 손실 사태를 빚고 있는 하나은행의 모든 가입자가 PB센터와 영업점 PB실에서 상품에 가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우리은행의 불완전 판매 사례도 새롭게 확인됐다. 모든 투자상품은 표준투자권유준칙에 따라 자신의 투자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가입할 경우에는 부적합 금융투자상품에 거래한다는 내용을 서명 등의 방식으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전체투자자수 647명 중 확인서 작성대상 투자자가 30명이었으나 5명은 부적합 금융투자상품 거래내용 확인서조차 받지 않았다.

신청서류 검증과정에서 해당 부분이 미비하면 가입할 수 없으나 미비한 채로 가입이 됐다는 것은 심사과정에 구멍이 있거나 의도적으로 무마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우리은행이 직접 배포한 질답 자료에서 이번 사태가 ‘블랙스완처럼 급작스러운 금리하락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정황을 살펴보면 금리 등 외적인 요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도덕적 해이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펀드 판매 자격증이 있는 직원이라면 PB창구가 아닌 일반창구에서도 DLF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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