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08 16:34

"장내 Rep거래 담보채권의 범위, 국고채 포함한 모든 국채로 확대"
"물가연동 국고채, 비경쟁인수 방식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 발행"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3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2019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연간 국채발행계획 수립 과정에 국채시장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시장간 고위급 소통채널 정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제6회 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홍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국채시장은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양적으로는 발행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채 발행잔액이 700조원을 넘어 전체 상장채권의 40% 정도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내 거래규모도 유통시장 개설 초기인 2001년에 비해 170배나 증가한 1700조원 수준(2018년)까지 확대되는 등 이제 국채시장은 명실상부한 자본시장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했다”며 “국채시장의 발전은 발행자인 정부와 시장 참여자간 부단한 소통과 협력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상황 등으로 인해 우리 경제 하방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더욱 커지면서 국채시장의 중요성과 그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정건전성, 대외건전성 등 한국의 우수한 경제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의 신뢰에 힘입어 우리 국채는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외국인 국채 투자규모의 경우 100조원에 달할 정도로 확대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국채시장 발전을 위해 저출산·고령화, 복지수요 확대 등 중장기 재정수요에 대비한 재정자금의 안정적 조달에 주력하겠다”며 “국고채 전문딜러(PD) 평가 시 인수배점을 확대하고 실인수 가점을 신설하는 등 평가기준 개편을 통해 발행시장에서의 국고채 인수기반을 보다 강화하면서 50년물 정례 발행 및 적정수준의 장기채 발행비중 유지를 통한 장기채 시장 발전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채의 유동성과 거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통시장 선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유통시장 장내거래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장기물과 경과종목 등 저유동성 종목의 장내거래 유인을 확대하고 유통시장의 착오거래에 대한 사후구제방안도 마련함으로써 국고채 거래의 안정성도 제고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국채시장의 다양한 투자, 위험회피(hedge) 수요에 효과적으로 부응할 수 있도록 국채 연관시장의 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장내 Repo(환매조건부채권매매)거래 활성화를 위해 Repo거래 담보채권의 범위를 국고채를 포함한 모든 국채로 확대하고 물가연동 국고채의 안정적 수요기반 마련을 위해 현재 비경쟁인수 방식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채시장 참가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매년 연간 국채발행계획을 수립하고 국채시장 제도개선방안을 확정하기에 앞서 장단기 기관투자자 등 국채시장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정부 의사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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