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10.08 18:46
엔씨소프트의 김환(왼쪽부터) 개발실 TD, 백승욱 개발실장,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 김남준 개발 PD, 차봉섭 개발 A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충돌과 심리스, 원 채널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들이 없으면 '쟁(전쟁)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 '리니지2M'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철학을 볼 수 있는 멘트다. 김남준 엔씨소프트 개발 PD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리니지2M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15일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에 돌입하는 리니지2M은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정통성을 이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사전 예약 32일 만에 500만을 넘어서며 '리니지M'이 세운 53일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종 550만을 달성한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 기록도 경신할 전망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PD는 "현재 페이스로 가면 리니지M을 넘어 600~700만을 바라보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좋은 게임으로 이용자분들께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리니지2M의 개발에 앞서 엔씨소프트는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모바일이란 새로운 플랫폼에서 '모두가 바라지만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자'는 것이다. PC 게임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그래픽과 자유로운 시점 등이 가능한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백승욱 엔씨소프트 개발실장은 "많은 게이머가 '언젠가 PC에서 즐기던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쉽게 즐기겠지만 아직은 이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는 리니지2M으로 그 시간을 앞당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엔씨소프트에서 내세운 점이 바로 앞서 언급한 세 가지다. 이들이 없으면 게임의 핵심 재미를 완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했다.

김 PD는 "충돌이 있어야 지형을 활용한 전략 등 현실과 같은 쟁이 가능하다. 과거 리니지2에서 20만명이 넘게 참여한 '바츠 해방전쟁'과 같은 역사적인 쟁이 나올 수 있도록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리니지2M'의 시점. (이미지제공=엔씨소프트)

구역으로 나눠진 것이 아닌 하나의 월드에서 펼쳐지는 '심리스'와 '원 채널' 역시 전쟁에 필요한 부분이다. 전쟁 도중에 갑자기 로딩이 걸리거나 다른 채널이란 이유 등으로 전쟁이 방해된다면 '쟁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원활한 쟁을 위해 서버당 동접을 타 게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사냥터 하나하나가 다른 게임의 큰 존에 필적할 정도로 크다. 사냥터도 매우 많으며 월드 전역에 30여종이 넘는 보스가 등장한다.

김환 개발실 테크니컬 디렉터(TD)는 "이론상으로 3만명 이상의 인원이 들어가도록 서버를 만들었다. 만들어 놓은 것 중에 사양 때문에 넣지 않은 것도 많다"라며 "라이브 서비스를 하면서 상황에 맞춰 콘텐츠를 적용할 것이다. 향후 1년간은 업계를 선도하는 그래픽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의 콘텐츠를 그대로 계승하지만 새로운 부분도 다수 존재한다. 원작의 복잡했던 클래스는 종족과 무기 선택만으로 쉽고 빠르게 전직이 가능하다. 기존 검·활·지팡이를 기본으로 한 전투 구도 역시 이도류·단검·오브로 바꿨다.

원작에서 솔로 플레이가 어려웠던 프로핏·비숍 등 힐러 역시 전투에서도 활약하도록 여러 스킬을 도입했다. 프리뷰와 쿼터뷰, 솔더뷰 등 자유로운 시점 조절로 전반적인 전황을 파악함과 동시에 일대일 듀얼에서도 맞춤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보스에는 엔씨소프트가 자랑하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색다른 움직임으로 전투에 재미를 더했다. 보스 중 하나인 '여왕개미'는 더 많은 시체를 만들기 위해 전장을 지배하는 혈맹에 강화 버프를 시전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김 PD는 "모든 보스에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이용한 전략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현재 영지 보스급 네임드 몬스터에 적용했으며 이용자 반응을 살핀 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거대 혈맹이 콘텐츠를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리체 이벤트'와 같은 콘텐츠를 마련했으며, '싸울아비 장검'이나 '포가튼 블레이드' 등 원작의 무기 외형을 재해석한 디자인도 적용했다. 파티플레이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존재한다.

이성구 총괄 PD는 "리니지2M의 최고 라이벌은 다름 아닌 리니지M이다. 매출 1위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리니지M을 서비스하면서 얻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게임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리니지2M은 우리나라에 먼저 출시하고 글로벌은 이후 생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거대 혈맹에 가입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필드 이벤트 '자리체 이벤트'. (이미지제공=엔씨소프트)
거대 혈맹에 가입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필드 이벤트 '자리체 이벤트'. (이미지제공=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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