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09 18:51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미 카터(95) 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가지 짤막한 충고를 했다.

8일(현지시간) 카터 전 대통령은 미 MSNBC 인터뷰에서 후임자 격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관해 질문을 받자 "내 충고는 진실을 말하라는 것과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걸 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 조사가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매우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돼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하긴 어렵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그가 정말로 그랬다는 사실이 여러 개 드러난다면 당연히 탄핵과 사임도 가능하다"라고 예상했다.

백악관과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관료들의 의회 증언을 막은 일에 대해서는 "관습에 어긋나며 미국인들의 기대에도 반한다"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조치에 대해 "그가 계속해서 의사 진행을 방해하고 하원이 검토해야 할 증거 공개를 막는다면 그에게 더욱 불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생일을 맞은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최근에는 집에서 낙상으로 눈가를 다쳐 14바늘을 꿰맸음에도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재선 실패로 1981년 백악관을 떠날 때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퇴임 후에는 중재 외교와 봉사 활동으로 미국 언론으로부터 가장 이상적인 전직 대통령의 삶을 살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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