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10.10 09:5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9월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5저머니' 국제 콘퍼런스에서 독일 내 정·재계 인사들에게 5G 혁신 스토리와 노하우를 전수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5저머니' 국제 콘퍼런스에서 독일 내 정·재계 인사에게 5G 혁신 스토리와 노하우를 전수하며 '세계 최고 대한민국 5G' 위상을 굳건히 했다.

5저머니는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 도이치텔레콤, 바스프(BASF), ABB그룹 CEO 등이 5G를 통한 산업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9월 27일 열렸다.

박정호 사장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라는 주제의 화상 연설을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도전 여정과 5G 기반의 산업 혁신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설은 MWC 이사진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통신사 CEO들을 대상으로 5G 상용화 자문 역할을 해 온 박 사장에게 독일 정·재계가 특별 요청해 성사됐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독일은 제조 현장에 ICT를 접목해 모든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인더스트리 4.0'을 추진 중이다. 

독일이 제조업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제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제 전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이를 기반으로 고용 창출 등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유럽 경제를 견인해 온 독일의 제조업 등 핵심산업에 빨간 등이 들어온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시장정보업체 IHS 마킷은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1.4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지금이 5G를 통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바스프, 지멘스, 보쉬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과 BMW, 폴크스바겐 등 대표 제조기업 중심으로 5G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등 주요 통신사를 중심으로 베를린, 쾰른, 뮌헨 등 일부 지역에 5G 상용화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독일의 고민은 5G 기반의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개발이 한국, 미국 등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5G 파이오니어'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을 주목하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콘퍼런스에 초청해 5G 레퍼런스를 공유받고,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 사장은 독일 등 유럽의 산업계가 SK텔레콤의 5G 혁신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 자동차 제조,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5G 협력을 제안했다.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5G 인빌딩' 솔루션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한국 내 독일차 수요가 지난해 약 16만대이며, 이는 한국 수입차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독일차에 5G와 AI가 결합된 T맵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탑재하면 이전까지 없었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라며 자신했다.

박 사장은 연설 중에 전국 도심 속 공원에 개장한 'AR 동물원'을 깜짝 선보이며, SK텔레콤의 '5G 클러스터' 전략을 소개했다. 

5G 클러스터는 전국 곳곳에 초밀집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5G 특구'를 조성해 특구별 서비스와 혜택을 가득 채운 권역이다.

또한 AR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동물 없는 동물원'이라는 기업 캠페인도 나서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도 추구하고 있다고 박 사장은 덧붙였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고객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서비스 혁신 사례로 소개한 SK텔레콤의 5G 클러스터 전략에 대해 큰 공감을 표했다.

박 사장은 "우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해냈지만, 초기 상황이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었다"라며 "고객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한 결과, LTE때보다 약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해 현재 한국의 5G 가입자 수가 현재 약 300만명"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5G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0GB로, LTE 대비 약 4배 많은 양"이라며 "한국의 5G 고객들은 AR·VR, 클라우드 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대한민국이 5G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정부 및 5G 생태계 내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주효했다며, 독일 내 다양한 기업들과도 5G 여정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럽의 글로벌 리더들이 대한민국 및 SK텔레콤의 5G 리더십을 인정한 만큼 5G 기반 사업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SK텔레콤은 전망했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의 5G 벤치마킹 위한 한국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6월에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회장과 임원 50여 명이 방한해 SK텔레콤과 5G 네트워크, 서비스, 혁신 솔루션 등 5G 비전을 논의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5G,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으며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와 5G 기반 차세대 미디어 방송 사업도 준비한다.

독일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회장은 "SK텔레콤이 선도하고 있는 5G를 통한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한국 산업 전반의 놀라운 변화 속도가 인상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독일의 최대 경제신문인 한델스블라트는 박정호 사장의 연설 내용과 한국의 5G 유스케이스를 특집기사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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