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10.10 13:52

민경욱 "국민 기만하고 거짓 증언한 행위에 대한 엄중 책임 물어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사진=남빛하늘 기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지난 2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당시 태풍 '미탁' 피해를 우려해 자리를 이동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민주노총의 상황실 점거로 자택에서 재난방송을 시청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국토부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2일 오후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제18호 태풍 '미탁'이 예상보다 일찍 한반도에 상륙해 피해가 예상된다"며 "관련 공공기관장들을 태풍 대비를 위해 자리를 이동해도 좋다"고 허락한 바 있다.

하지만 그날 밤 11시가 넘게 진행된 국감 중 자리를 이동한 이강래 사장과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소란이 일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태풍 대응을 위해 국감장 이석을 허락했는데, 정위치에서 상황을 보고받지 않고 왜 집에 갔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사장은 "톨케이트 수납원들이 본사 재난상황실을 점거하고 있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집에 가서 재난방송을 봤다"고 답변했다.

이어 "당연히 본사로 복귀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민주노총이 본사를 점거해 출퇴근도 힘들다"며 "서울교통센터 상황실도 민주노총이 점거한 상황에서 센터장을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 후 귀가했다"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상황실 진입이 힘들다는 짐작을 했다면 국잠장에 남아있어야 하지 않냐"며 "국민을 기만하고 거짓 증언한 행위에 대한 엄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비판이 계속되자 이 사장은 잠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가라고 해서 갔던 게 잘못이냐, 갈 때가 없지 않냐"며 "태풍 때문에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답변 태도를 두고 고성이 이어지자 결국 박순자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국감 속개 후 이 사장은 "앞선 답변에 신중치 못한 표현이 있었다"며 "이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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