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19.10.10 19:07

성재호 "인터뷰 내용을 통째로 검찰에 넘긴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억지이자 '거짓 선동'"
알릴레오 제작진, KBS에 김 차장과의 인터뷰 전문 공개 요구

(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뉴스웍스=김민정 기자] KBS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담당한 한국투자증권 PB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와 관련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성재호 KBS 보도본부 사회부장이 입장을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KBS의 조국 법무부 장관과 검찰 관련 취재 보도과정에 대한 의혹을 드러냈다.

김 차장이 '알릴레오'에 출연해 자신의 인터뷰가 검찰에 유출됐을지도 모른다고 진술한 데 따른것이다.

KBS측은 이러한 의혹 제기에 "김 차장과의 인터뷰를 다음 날 바로 보도했으며 내용을 검찰에 유출한 적 없다"라며 "조사위를 꾸리겠다"라고 9일 전했다.

성 부장은 다음날인 10일 사내게시판에 정 교수의 자산을 관리하던 김 차장과의 인터뷰를 함께 첨부하며 "취재 과정에서 검찰이 인터뷰한 사실 자체를 알아챘다고 해서 그걸 마치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통째로 검찰에 넘긴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억지고 '거짓 선동'"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성 부장은 "지금은 많은 사실관계가 더 드러났지만 당시 조 장관과 아내는 사모펀드 투자과정에서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 내용 등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계속 주장해왔다"라며 "인터뷰 취재 과정에서 정 교수가 사전에 알았다는 정황 증언이 나온 거다. 인터뷰 90%이상은 정 교수의 펀드 투자 관련 얘기였다. 이 얘기보다 중요한 다른 맥락이 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KBS 취재진이 해당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 "자산관리인의 피의사실 즉 '증거인멸'혐의를 검찰에 물은 게 아니다. 자산관리인이 말한 장관 부인의 의혹을 검찰에 물은 것"이라며 "검찰에는 당시 우리 보도가 별반 새로울 게 없었다"고 반론했다.

 정 교수를 향해 "이제 자산관리인을 놓아주어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진영의 이익과 논리를 대변하는 방송과 언론이 때에 따라선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 개인의 인생을 제물로 해서는 안 된다. 한 진영의 실력자가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면서 시대정신을 앞세운다면 그건 언제든 파시즘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사진=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유 이사장과 김 차장간의 인터뷰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 가운데 알릴레오 제작진은 KBS에도 김 차장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데 나섰다.

녹취 파일은 약 1시간 30분 분량으로 김경록 차장의 동의를 받아 공개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3일 김 차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고 김 차장의 동의 하에 녹취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전달한 적이 없음을 인용한 녹취록 전문을 공개해 밝히고자 한다"라며 "KBS 역시 자신의 취재 내용에 왜곡이 없는 지 입증하기 위해 9월 10일 KBS 법조팀과 김경록 차장의 한 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공개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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