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0.13 08:15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현재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18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8개월 만에 다시 내렸다.

다만 이후 일본의 경제보복을 비롯해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다. 일단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2명의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표명했다. 

소수의견을 보인 신인석 금통위원은 지난 9월 “현재 경제 상황에 필요한 금리정책을 운용에 있어 금리 수준이 문제가 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기준금리가 연 1.25%였던 적도 있었던 만큼 현재 기준금리가 제일 낮은 수준도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인하 가능성을 배재하고 있지 않다. 이 총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한은 국정감사에서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가 지난 7월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2.2%’ 달성에 대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한 만큼 추가 금리인하 명분도 충분해 보인다.

해외IB도 최근 실물 지표 등을 반영해 한은의 10월 금리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등은 9월 기대인플레이션이 역대 최저인 1.8%로 하락하는 등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낮은 점, 한국은행이 2.2% 성장 달성을 쉽지 않다고 보고 있는 점, 기대인플레 하락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사상 최저치로 인하했다”며 “과거 호주의 금리인하 이후 한은의 금리인하가 단행됐다는 점에서 호주의 금리인하는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소비와 투자가 개선됐지만 강도는 더디고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으나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으며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으로 수출은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가 계속됐고 소비자물가는 0.4% 하락했다”며 “현재의 경기와 물가 여건을 고려할 때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금리를 논의한다. 최근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부담이 줄었다. 앞서 7월에도 한은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에 선제적으로 움직인 경험이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미 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10일 기준 82.2% 수준”이라며 “이번 한은 금통위에서도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금 높아지는 만큼 한은은 10월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은이 10월 금리 인하 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나 최근 부각되고 있는 디플레 우려와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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