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12 07:25

1500~4800rpm 사이에서 최대 토크 발휘…2000rpm 이하 저 rpm에도 추월 가속 '재미'

볼보자동차 신형 S60은 역동성, 실용성, 편의성을 포함한 럭셔리함을 모두 포함한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 D 세그먼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손진석 기자)
볼보자동차 신형 S60이 D 세그먼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개인적으로 세단보다는 SUV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볼보자동차 신형 S60은 역동적인 주행, 현장감 있는 음악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등이 한 번의 주행만으로도 차를 소유하고 싶도록 만들었다.

볼보의 신형 S60은 자동차 제작사들이 가장 어려움을 토로하는 D 세그먼트에 S60 T5 모멘텀 4760만원, 인스크립션 5360만원 2가지 가솔린 모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시장에선 역동성, 실용성, 편의성은 물론 럭셔리함까지 갖춘 ‘올라운드플레이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D 세그먼트는 국내 기준으로 중형차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일반적인 대중차보다 고급스러운 세단이 포함된다. ‘프리미엄 D 세그먼트’라고도 분류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모델로는 렉서스 IS, 벤츠 C 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재규어 XE, 푸조 508, 말리부, 쏘나타, SM6 등이 해당된다.

D 세그먼트는 각 제조사의 베이스 모델로 3000만원~6000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며, 기술력·실용성·스타일·주행성능 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제조사 전 라인업 중 가장 많은 기술력과 최고의 상품성이 집약되는 모델이다.

볼보는 그동안 역동성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며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해왔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주는 역동성이 부족하면 아무리 첨단 편의장치와 럭셔리를 앞세워도 D 세그먼트에서는 인정받지 못한다.

볼보는 긴 보닛과 휠베이스, 짧은 프론트 오버행이 특징인 신규 SPA 플랫폼을 적용해 낮고 역동적인 차체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형 S60은 프론트 액슬(Front Axle)을 차량 전면부 쪽으로 최대한 위치시켜 보닛을 더욱 길게 디자인함으로써 더욱 강력한 느낌을 선사한다.

실제로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와 비교 시승해보면 역동성 만큼은 볼보 신형 S60이 앞선다. 주행감성에서 보통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와 같은 후륜구동 모델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형 SPA 플랫폼 적용으로 S60은 가속을 하면 후륜구동 모델과 같은 느낌이 살짝 묻어난다.

신형 SPA 플랫폼의 긴 보닛과 휠베이스, 짧은 프론트 오버행으로 인해 차의 무게 배분이 50:50에 가깝게 구성되어 가속 및 선회 등에서 일반적인 전륜차의 가속시 발생하는 앞쪽 쏠림을 많이 배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바디구조가 좀 더 역동적인 차량의 기동을 가능하게 해 재미있는 차로서의 이유를 부여하고 있다.

신형 S60은 8년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을 바탕으로 강인한 인상을 보여주는 디자인적인 변화는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신형 S60은 8년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을 바탕으로 강인한 인상을 보여주는 디자인적인 변화는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이번 신형 S60은 무려 8년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이전 세대보다 디자인적인 변화는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모던하고 세련된 모습을 바탕으로 강인한 인상을 라디에이터 그릴과 토르의 망치를 품고 있는 LED 헤드램프는 뒤로 이어진 캐릭터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실내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의 축소판이다.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는 찾아보기 어렵고,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시트는 운전석, 조수석과 심지어 뒷자리 시트까지 볼보 특유의 얇지만 몸 전체를 지지해주는 편안함을 가지고 있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의 헤드레스트가 평면형의 고정식이다. 머리를 받치는 것은 좋은데 뒷목부분을 좀 더 편히 받쳐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경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그 외에 안전·편의 장치는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흠잡기 어렵다. 오디오, 시티 세이프티를 포함한 파일럿어시스트Ⅱ 등은 이제 헤리티지가 되고 있다. 특히 볼보자동차의 ADAS는 양산차 중에 안전하고 신뢰성있는 모델로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철학을 담고 있다.

신형 S60은 좀 더 역동적인 차량의 기동을 가능하게 해 달리는 재미를 맘껏 느낄 수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신형 S60에 적용한 신규 SPA 플랫폼은 좀 더 역동적인 차량의 기동을 가능하게 해 달리는 재미를 맘껏 느낄 수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신형 S60은 그냥 시동을 걸고 달려보면 된다. 

최고출력 254마력과 최대토크 35.7㎏·m(1500~4800rpm)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되어 최고속도는 240㎞/h, 출발부터 100㎞/h까지 6.5초만에 도달한다.

특히, 신형 S60에 적용된 터보차저는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도록 설계돼 더욱 민첩하고 빠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가볍게 시내 주행을 이어가다보면 낮은 영역의 rpm을 사용하고도 추월 가속이 쉽게 이루어졌다. 시내 주행 특성상 좁은 공간으로 차선변경을 하려면 차가 민첩하게 움직여주기 위해 토크가 저 rpm에서 충분히 힘을 발휘해 야 한다.

S60은 1500~4800rpm 사이의 넓은 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2000rpm 이하의 낮은 rpm으로도 뛰어난 순간 가속이 된다. 저·중속에서 충분한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고속주행에서는 의외로 낮은 속도감이 매력적이다. 타사의 모델을 운전해 보면 속도보다 빠르게 느껴져 불안해 지는 경우가 있는데, 차체와 서스펜션의 특징으로 인해서다.

신형 S60 인테리어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의 축소판이다. (사진=볼보자동차)
신형 S60 인테리어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의 축소판이다. (사진=볼보자동차)

볼보 S90, BMW 7시리즈 등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인 모델로 고속주행 하는 것과 아반떼와 같은 모델로 달려보면 같은 속도인데도 아반떼가 왠지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S60은 차체와 서스펜션이 부드러움과 딱딱한 느낌을 적절히 타협해 상황에 알맞은 승차감을 제공하고 있다. 또 후륜에는 가로 배치된 리프(판) 스프링을 적용해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고 무게도 2㎏ 줄였다. 구조상 리어 서스펜션 양끝을 연결하고 있어 스테빌라이저의 효과도 얻고 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달리면 달릴수록 더욱 편안한 혹은 다이내믹한 주행을 보여준다. 여기에 핸들을 움직이면 차가 날쌘돌이처럼 움직여 준다.

핸들 유격이 적고 조향과 동시에 반응하는 랙 엔 피니언 타입의 스티어링 구조를 사용하고 있어 묵직한 핸들감과 빠르게 파고드는 코너링 등 볼보 S60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움직임으로 운전하는 재미를 줬다.   

신형 S60은 전륜구동 모델이면서도 후륜구동과 비교가 되는 승차감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은 볼보자동차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신형 S60은 전륜구동 모델이면서도 후륜구동과 비교가 되는 승차감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은 볼보자동차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사진=손진석 기자)

신형 S60은 BMW 3시리즈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보다 일상에서의 ‘의도하지 않았던 즐거움’ 같은 주행감을 선사한다. 넉넉하고 묵직하며 넘치는 끼를 감추고 있는 모습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친구의 모습이다.

볼보 신형 S60은 스포츠 세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BMW 3시리즈, 벤츠 C 클래스, 아우디 A4 등과 같은 다이내믹을 앞세운 세단이라고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운전을 해보면 빠르게 달리거나 코너를 통과하는 등 결코 빈틈이 없어 볼보의 주장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볼보자동차는 운전석에만 앉으면 이질감 없이 그냥 적응이 된다. 단순히 시트가 좋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차에서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한 일련의 피드백이 매우 정교하게 운전자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신형 S60은 인테리어의 완성도와 소재의 선택, 넉넉한 공간과 최첨단의 ADAS 기술 등이 덤으로 주어진 듯한 즐거움이 있는 차다.

전륜구동이면서도 후륜구동모델과 비교가 되는 승차감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은 신형 S60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제 D 세그먼트에 확실한 강자가 나타났다. 일단 시승해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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