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10.11 15:40

아모레G, 유상증자 발표…2006년에도 신형우선주 발행한 적 있어

(사진출처=네이버 증권정보)
(사진출처=네이버 증권정보)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아모레G는 전일대비 7800원(-10.89%) 떨어진 6만3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 모두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G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장내매수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모레G의 유상증자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목적으로 지배구조 강화에 나섰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서경배 회장의 '경영 승계'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아모레G의 현금관련자산이 2730억원(현금성자산 1285억원, 금융기관 예치금 1445억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라는 방법을 택했다는 점,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가 전환상환우선주라는 점 등도 경영 승계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아모레G가 발행할 전환상환우선주도 일단은 우선주지만 10년 후에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그리고 우선주로 있는 기간에는 높은 배당을 받는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2.5%이고 내년은 2.25%, 2021년부터는 2%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수 일가의 지분을 고려하면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현재도 충분히 의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은 설득력이 약하다"라며 "아모레퍼시픽 주식 취득 기간도 2020년 12월 11일까지로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총수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신주인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설정했는데 만약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씨에게 전량 양도한다면 서씨는 향후 약 3.4%의 아모레G 지분을 추가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는 지난 1일 중국 유학을 마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 뷰티영업전략팀의 '프로페셔널' 직급(과장급)으로 복귀했다. 

1991년생인 서 씨는 미국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으며 그해 6월 퇴사한 뒤 중국 장강상학원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서 씨는 올 10월 1일 회사로 복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전환우선주를 통해 서민정씨의 지분을 늘린 사례가 있다. 

2006년 아모레퍼시픽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아모레G2우B를 발행해 서민정씨에게 증여했다.

해당 우선주는 지난 2016년 보통주로 전환됐으며, 이에 서씨는 아모레G 지분 2.93%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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