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0.11 16:49

한국당 '청진기 투어' 참석 학부모들 "학종은 썩을 대로 썩은 전형…스카이캐슬의 입시코디네이터 실존"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대학 입시제도에 대해 "과감히 정시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입시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1일 한국당 '저스티스 리그'가 개최한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 행사에 참석해 대학 입시 등에 대한 시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그는 "제가 공부할 때도 지금 못지않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40~50년이 지나도 계속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감하게 정시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청취하고자 왔다"며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정책으로 만들고 추진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입시제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으로 공론화된 '관행적 불공정'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바로잡을 입법·제도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 대표 특별기구로 '저스티스 리그'를 만들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당에서 공정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만든 기구 저스티스 리그가 출범 후 처음으로 연 자리다. 첫 행사에서는 대학 입시 문제 등 교육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대학생 등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현 대입 제도의 불공정 사례를 적극적으로 거론했다.

자녀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한 학부모는 "학종은 돈과 정보, 인맥을 많이 가진 사람이 유리한 제도로 썩을 대로 썩어버린 전형"이라며 "조선 후기 매관매직하듯 학종 합격증을 돈으로 주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부는 수시 제도를 그대로 두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가짜 스펙·자기소개서로 대입을 치르고 합격했다고 좋아하는 세상에서 어떤 아이가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자라겠는가"라고 말했다.

연세대를 다니는 한 대학생은 "지금 당장 대치동에 가면 자기소개서를 대필해주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입시코디네이터가 실존한다"며 "기회의 평등과 공정한 결과는 현재 수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수시 축소, 정시 확대'를 주장했다.

한 직장인 남성은 "모든 증빙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알파고가 면접하고 1등부터 가려낸다면 믿겠지만 사람이 평가하는 학종은 믿을 수 없다"며 "채점관 한 사람이라도 청탁을 받아 깨끗하지 않으면 공정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정용기 저스티스 리그 공동의장은 "청진기 투어라고 이름 지은 것은 국민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게됐다"며 "대입 제도를 중심으로 공정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는 대표단을 포함한 위원들이 나와 '불공정 입시', '가짜 스펙', '논문 품앗이', '조카이캐슬', '허위인턴', '부정장학금' 등의 단어가 쓰여진 피켓을 구호와 함께 동시에 부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황 대표 역시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저스티스 리그의 간사인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한국당 홈페이지에 보면 불공정 신고센터와 공정 정책 제안센터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홈페이지에 제안해 주시면 정책으로 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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