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0.11 18:41

대상 차종 469만대…처리 비용 3분기 영업실적에 반영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기아차가 ‘쎄타2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소유한 미국과 국내 고객들에게 엔진을 평생 보증하기로 했다. 대상 차종은 2011~2019년형 차량 중 쎄타2GDi 엔진이 장착된 차량으로 국내 52만대, 미국 417만대로 총 469만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11일 세타2 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안전 예방 신기술인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이들 차량의 ‘엔진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엔진 결함이 발생한 차량 보유자에겐 보상도 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조치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대차 6000억원, 기아차 3000억원 등 총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비용은 3분기 영업실적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엔진에 대해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완성차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품질 논란이 일었던 쎄타2GDi 엔진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묵은 숙제를 해결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결단이 배경이 됐다.

집단소송이 진행 중이던 미국에서도 원고 측과 화해안에 합의하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화해합의 예비승인을 신청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집단소송의 법원 예비승인이 완료되는 시점에 해당 차종을 보유한 고객에게 별도 안내문을 발송하고, 후속조치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보증기간이 끝나 엔진을 유상으로 수리한 고객에게 수리비용과 외부업체 견인 비용을 보상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최우선 관점에서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평생 보증 및 보상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고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 등 자동차 회사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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