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0.12 11:58

美 ‘관세율 추가 인상 보류’·中 ‘美농산물 구매’ 합의…시진핑, 트럼프에 친서

미국 측 협상대표 스티븐 므누신(오른쪽) 미 재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중국 측 대표 류허 부총리와 협상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자료화면=YTN)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시급한 부분에 대해 우선 합의하고 핵심 쟁점은 계속 논의를 이어가는 식으로 일단 발등의 불은 껐다. 하지만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이전 강요, 국경기업 보조금 지급 등 미국이 내세우는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측의 입장차가 커 최종 합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AP와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워싱턴 DC에서 이틀간 진행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양측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통화,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는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무역전쟁 종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 돼 있지 않다"면서 합의문 작성에 이르기까지는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 15개월 만에 일단 제한적이지만 부분적 합의는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협상과정에서 난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제한적인 합의로 일부 단기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몇 가지 논쟁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미국의 주요 목표는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자국 산업 보조금 지급에 대한 불만 등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들어 보이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건강하고 안정된 중·미 관계는 우리 두 국가와 세계 전체의 이익에 기여한다”며 “상호 이익과 상호 존중을 위한 협력 확대를 기반으로 이견을 처리하고 양국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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