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19.10.12 12:21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맨 처음 발생한 파주시 연다산동 일대에서 방역관들이 길을 차단하고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주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맨 처음 발생한 파주시 연다산동 일대에서 방역관들이 길을 차단하고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주시)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강원도 철원과 경기 연천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 정부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연천 내의 모든 돼지를 수매해 살처분 방식으로 없애기로 했다.

12일 강원도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 반쯤 철원 원남면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멧돼지 폐사체 4구를 발견해 방역당국이 검사한 결과 한 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어 어제 오후 경기 연천군 왕징면 군 초소 인근 하천변에서 상태가 좋지 않던 멧돼지에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경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바 있다.

환경부는 ASF 바이러스 검출 결과를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국방부, 연천군, 철원군 등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하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른 조치를 요청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처럼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 지역의 모든 돼지를 수매·살처분 방식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연천군은 이번 멧돼지 앞서 또 지난달 17일과 이달 9일에는 연천군의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천에서 발생한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이기 때문에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전문가들은 발생 초기이고, 지역적으로 경기 북부 접경 지역만 발생이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천에 대해서도 비육돈(고기용 돼지)을 우선 수매하고, 남은 돼지 전량을 살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